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2라운드도 박찬구 완승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3.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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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 쥔 국민연금, 박찬구 회장 손 들어줘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왼쪽)과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 ⓒ연합뉴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왼쪽)과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 ⓒ연합뉴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 간 경영권 분쟁 2라운드도 숙질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금호석화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 전 상무는 작년도 이익배당 승인과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선임 등의 안건에서 박 회장이 지지하는 회사안과 표 대결을 벌였다.

사측과 박 전 상무는 보통주 기준 배당금으로 각각 1만원과 1만4900원을 제시했다. 표 대결 결과 사측 안건이 총 1705만5300주 중 1169만2829주를 얻어 68.6%의 동의율로 가결됐다. 반면 박 전 상무가 제안한 안건의 찬성률은 31.9%에 그쳤다.

사외이사도 사측이 내세운 박상수 경희대학교 명예교수와 박영우 환경재단 기획위원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주주 동의률은 71.0%였다. 박 전 상무가 제안한 이성용 전 신한DS 대표와 함상문 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 사외이사 선임안은 주주 동의율이 29.6%에 그쳐 부결됐다. 감사위원 역시 72.6%의 찬성률로 회사가 추천한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가 최종 선임됐다.

박 회장 측 지분율은 14.9%로 박 전 상무 측(10.2%)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박 회장이 약 40%p의 격차로 표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던 배경은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지분율 6.82%)이 사측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금호석화 현 경영진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는 점도 주주들의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박 전 상무는 지난해 주총에서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을 포함해 배당과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에 관한 주주제안을 냈지만 표 대결에서 밀려 완패했다. 그 직후 박 전 상무는 ‘충실 의무 위반’을 이유로 금호석화 상무에서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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