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김정숙 옷값’은 文정부 아킬레스건…국민 원하면 공개해야”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3.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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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정숙 여사 의전 비용 ‘저격’한 신평 변호사
“글 삭제했다는 건 오보…文 지지층에게 과도한 비난 받아”
2021년 11월10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공개 지지를 선언한 신평 변호사를 만났다. ⓒ시사저널
2021년 11월10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공개 지지를 선언한 신평 변호사를 만났다. ⓒ시사저널

지난 주말, 정치 뉴스란이 온통 ‘신평’으로 도배됐다. 신평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 하나 도화선이 됐다. 앞서 언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특수활동비를 사용해 사치를 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상황. 그러자 신 변호사는 25일 ‘진실의 촛불’이라는 글을 쓰며 아래와 같은 주장을 남겼다.

“새 정부는 김정숙 씨에게 그 촛불을 갖다대어 그가 특수활동비로 산 사치물품을 정확히 법규정에 따라 반환받고, 반환받은 물품은 공개적으로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 김정숙 씨의 끝 모를 위선적 행위로 인해 응어리진 국민의 마음이 겨우 풀릴 것이다.”

신 변호사는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공익제보지원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진보 인사’였다. 그러나 ‘조국 사태’ 이후 더불어민주당에 등을 돌렸다. 이후 지난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도왔다. 정권교체를 이룬 후에도 신 변호사가 청와대에 비판의 ‘칼’을 재차 들이댄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여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분풀이’ 혹은 과도한 의혹제기는 아닐까.

신 변호사는 28일 시사저널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김정숙씨의 과도한 사치를 나무라는 글을 포스팅한 이후 (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위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김씨의 옷값은 문 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며 “국민이 원한다면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당연한 순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수 언론이 내가 비판글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 캡쳐

김 여사의 ‘옷값’을 저격한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의 입장에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요구다. 김씨가 구입한 의상과 악세사리의 비용은 국고에서 나온 것이다. 당당하다면 (청와대 특활비 사용내역을) 공개하면 된다.”

여권 일각에선 ‘논두렁 시계 시즌2’라며 과도한 의혹제기라고 반발한다.

“아마 (특활비 공개가) 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겠나. 문 대통령을 보호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으로 보인다. 애초에 왜 이런 일이 생겼느냐 하는 점을 살펴봐야 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곤란한 일이 생기면 김어준, 탁현민 뒤에 숨는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사례가 있을까.

“이번 건도 마찬가지다. 국민의 요구가 있고 여론이 있다면 이에 따르면 된다. 의혹의 당사자인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해명해야 한다. 다른 이들이 나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공개하고 이에 대한 국민의 판단을 겸허하게 받아들면 된다.”

비판글을 올린 뒤 ‘과도한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과거 ‘조국 사태’를 비판했을 때보다 심한 수위의 공격을 받고 있다. 당장 내 블로그 댓글란을 봐라. 도저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말들로 채워져 있다.”

비판글 1개가 돌연 삭제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악플’ 탓인가.

“아니다. 나는 내가 쓴 글 어떤 것도 지운 게 없다. 25일 (페이스북에) 쓴 ‘진실의 촛불’이라는 글이 그대로 있다. 왜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 묻고 싶다. 다수의 언론이 확인조차 안 하고 내 글이 삭제됐다고 보도한 것인가. 나는 내 주장을 수정하거나 삭제한 일이 없다.”

논란 이후 윤 당선인 측으로부터 연락온 것은 없나.

“(글을 쓴 이후로는) 없다. 다만 당선 이후 윤 당선인로부터 전화가 와서 한 번 통화했다. ‘감사하다’고 말하길래, 내가 뭐 한 게 있냐고 답했다. 윤 당선인의 초인적 인내가 만든 결과일 뿐이다. 나중에 윤 당선인이 한 번 (자택이 있는) 경주로 와 하룻밤 자고가겠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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