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주주들, 회장직 물러난 정몽규에 “배당금·퇴직금 반납하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3.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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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지려면 배당금 반납해 직원 격려금으로 써야”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연합뉴스
지난 1월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연합뉴스

'광주 아파트 붕괴'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현산) 회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향해 일부 주주들이 "배당금과 퇴직금을 환원하라"고 촉구했다.

HDC현산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제4기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열고, 주주들에게 보통주 1주당 600원의 배당을 결정해 총 395억원을 배당금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의 책임을 묻는 주주들의 규탄이 이어졌다. 특히 모 주주는 정 회장의 배당 수익을 직원들에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회장이 사고의 책임을 지고 퇴진했지만 여전히 (HDC현산의) 대주주이기 때문에 배당수익만 150억원, 퇴직금도 수십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은 진짜 책임을 진다는 마음으로 배당금을 반납하고 이 돈을 직원 격려금 등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연이은 사고로 인해 직원들이 이탈하고 조직이 망가져가고 있다. 회사가 살아나려면 조직원들이 있어야 한다. 최대주주로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면 배당금을 반납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HDC현대산업개발 제4기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HDC현대산업개발 제4기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공시에 따르면, HDC현산의 최대주주는 주식 2636만2945주(40%)를 보유한 HDC(주)이며, 정 회장은 HDC(주)의 최대주주(33.68%)이자 대표이사다. 정 회장 일가가 가진 HDC그룹 지분은 39.12% 수준이다.

해당 주주의 주장과 관련해 HDC현산 측은 "확인해봐야 알 수 있는 사항"이라며 "퇴직금 수령과 관련해 주주들에 따로 안내하거나 공시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또 권순호 대표는 "(배당금 환원은) 개인적 문제며 회사 차원에서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직원 사기 저하와 관련해 성과 배분에 대한 부분은 지난해부터 논의 중인 사안으로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 회장은 앞서 지난 1월17일 HDC현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붕괴 참사의 책임을 지기 위해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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