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쓴소리 이어진 토론회…“’졌잘싸’ 프레임 도움 안 돼”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3.30 17: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등판론’에는 ”소중한 전략자산 아낄 필요 있어”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이 주최한 대선 평가 토론회에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프레임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30일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국회에서 ‘더민초 대선 평가 경청토론회’를 열었다. 발제자로 나선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 겸 정치컨설턴트가 “이번 대선은 수치적으로는 0.7% 포인트차 석패지만 가치적으로는 참패”라며 “민주당은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유 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막판 추격전은 높게 평가하지만, 역사상 가장 약한 상대 후보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며 그럼에도 “‘졌잘싸’ 프레임에 갇히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에 ‘이재명 등판론’에 대해서는 “강대강 대치 국면에 함몰된 위험이 있다”며 “대선후보로서 매우 소중한 전략자산은 아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 대표는 민주당의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전략 부재’와 ‘민주당다움의 부재’를 들었다. 그는 “선거 내내 근거 없는 낙관론이 팽배했던데다 전략은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네거티브에 올인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기본소득과 대장동 사건, 반여성주의 흐름 등의 대응에 우왕좌왕했다”고 평가했다.  또 유 대표는 “도덕적 책임감과 공동체에 대한 헌신, 리버럴이라는 민주당다움 이미지가 기득권과 내로남불, 무능 프레임으로 대체됐다”며  “민주당의 존재 이유에 대해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향후 전략에 대해 “당론으로 채택한 정치개혁 법안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하며, 유야무야하면 반드시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평등법, 이주민, 장애인 권리 향상 등 다원주의 사회로 가는 진보적 가치 실현을 적극 추진하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반동적 혐오정치에 대해 초강력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강우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지 기반의 부재’ 문제를 지적했다. 강 교수는 “촛불 집회로 형성된 이른바 ‘촛불 연합’은 5년간 서서히 해체돼왔지만 새로운 지지 기반이 창출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재명의 정부’는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브랜드 확립에 실패했고, 정치교체론은 너무 늦게 등장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더민초(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의원들이 워크샵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민초(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의원들이 워크샵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