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어떻게 경기도지사의 목표가 ‘이재명 지키기’가 될 수 있나”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04.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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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예비후보들 겨냥 “이재명의 경기도 아니라 경기도민의 경기도”
경기지사 출마 이유에 대해선 “국민의힘에 가장 험지…경기도의 히딩크될 것”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마다 ‘이재명을 지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현상에 대해 비판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경기지사 출마 선언을 한  유 전 의원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겨냥해 “모두가 문재인 정부의 실패, 이재명 전 지사의 실패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비판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 후보들은 이재명을 지키겠다는 게 핵심 공약인데 그 말을 듣고 황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재명의 경기도가 아니라 경기도민의 경기도”라며 “제가 지사가 되면 이재명이 했던 것 중에 잘한 것을 계승하고 잘못한 것은 고치고 개혁하겠지만, 민주당 후보가 지사가 되면 그런 개혁을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일 CBS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이와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모두가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경기지사 선거에 나오시는 분들의 목표가 ‘이재명 지키기’가 될 수 있느냐”며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이해 못하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과 경기도와의 접점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경기도에 연고는 없다”면서도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에 연고가 있어서 한국 축구 4강을 만든 게 아니다. 경기도민께서 원하시는 건 자신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해결사, 능력 있는 사람, 히딩크 같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경기도가 다양한 지역 출신의 사람들이 모인 지역이라는 특성도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민 중에는) 호남에서 올라오신 분들도 있고 영남에서 올라오신 분들, 충청과 강원에서 오신 분들도 있다”며 “저는 경기도가 그 정도는 개방돼 있고 다양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20여년간 대구에서 정치를 해 오다가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국민의힘에 경기도가 ‘험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는 경기도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5%p 차이로 밀린 바 있다. 그는 “(경기도가 국민의힘에) 굉장히 어려운 선거라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대선 정치를 그만 두기까지 결심한 사람이 경기지사 자리 욕심 뭐가 있겠냐”고 했다. 이어 “(경기도가) 국민의힘 입장에서 제일 험지니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윤석열 정부가 초반에 일을 하는데 중요한 선거가 될 것 같았다”면서 “이제 결정을 했고, 어제 출마 선언 했으니 뒤도 안 돌아보고 앞만 보고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지난달 31일 민주당 안민석 의원, 민주당과 합당하기로 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도 출마를 선언했다. 이보다 앞서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모두 이재명 전 지사와의 인연이나 공통점을 내세우며 “이재명을 지키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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