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송영길 출마로 이낙연 등판·외부인사 영입 카드 무산”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4.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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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당 대표가 딱 앉아 경선 하자는데 누가 들어오겠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 “결국 여러 카드를 다 무산시켰다”고 평가했다.

우 의원은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바깥에 있는 참신한 분이 그 당의 유력 당 대표가 딱 앉아서 경선하자고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8일 당 일각의 송 전 대표 차출론에 대해 “선거에서 패배한 지도부를 바로 다음 선거에서 전략공천한 경우는 없었다”고 비판한 데 이어 거듭 작심 발언을 한 것이다.

우 의원은 ‘송 전 대표의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네”라고 직접적으로 답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상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는 걸 상수로 두고 거기에 도전하겠다는 사람들을 가지고 경선하는 수밖에 없다”며 “지도부가 송 대표의 출마선언 이후에 상당히 고민에 빠져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략공천은 없고 경선이라면 외부인을 구해오나, 안 구해오나를 충분히 지켜본 다음에 정말 못 구해왔을 때 송 전 대표가 결심을 했어야 한다”며 “이렇게 일찍 결심해버리면 이제 외부 인사라든지, 지도부가 작전을 구사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우 의원은 합의 추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이낙연 선배도 송 전 대표가 나오겠다고 하는 판에 한참 후배하고 경선 하느냐”며 “그렇게 해서 나와야 할 이유가 있겠냐. 당이 읍소하지 않는 한 송 전 대표와 경선하면서까지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는 생각은 꿈도 안 꿀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낙연·임종석·박영선 등 복수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돌려 경선을 대체하는 방안에 대해선 “경선 의사가 없는 분들을 모아놓고 경선 방식을 결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경선에 참여하라고 설득할 수 있느냐”고 묻자 우 의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딱 잘라 말했다.

한편 우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번 대선에서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그는 당내 서울시장 선거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됐으나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불출마 선언을 번복해 달라는 일각의 요구에 대해 “‘저 그렇게 안 살았습니다’ 이렇게 대답을 드리고 있다”며 “한 번 뱉어놓은 말은 지킬 줄 아는 그런 정치 윤리를 계속 가지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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