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른바 ‘서현도서관 부정채용’ 등 부정채용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은수미 성남시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4일 오후 2시쯤 출석한 은 시장을 상대로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등을 채용하는 과정이 적법했는지, 부정 채용을 지시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은 시장 본인은 채용에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현도서관 부정채용’ 의혹은 지난 2020년 9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은수미 성남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의 공공기관 부정채용의혹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되면서 불거졌다. 자신을 은 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출신으로 소개한 청원인은 “서현도서관 공무직 2차 면접은 26대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최종 선발인원 15명 중 무려 7명이 은 시장 캠프 자원봉사자였다”며 “확률적으로 엄청난 수치”라고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청원글은 4일 오후 4시 기준 3362명에게 동의를 받았다.
아울러 은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이아무개 전 비서관 역시 지난해 1월 국민권익위원회 측에 제출한 ‘성남시 공공기관 채용 비리 신고서’를 통해 “서현도서관 외에도 성남시청과 산하기관에 캠프 출신 27명이 부정 채용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바 있다.
이에 경찰은 성남시청 압수수색 및 사건 관련자 구속 등 강제 수사를 진행해 왔다. 수사 대상 중 선거캠프 전 상황실장인 이아무개씨와 성남시청 전 인사 담당 과정 전아무개씨의 경우 지난해 검찰로 송치돼 지난 1월 구속기소 된 바 있다. 검찰 측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씨에게 징역 5년, 전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한편 이와 별개로 은 시장은 경찰관으로부터 수사 자료를 넘겨받는 대가로 부정한 청탁을 들어줬다는 이른바 ‘수사자료 유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수수 및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 현재 재판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