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빚은 부작용…중고생 기초학력 미달 늘었다
  • 김준란 디지털팀 기자 (loveways12@naver.com)
  • 승인 2022.04.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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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SDGs 이행현황 보고서…폐기물량 증가, 노인 빈곤율 OECD 최고
서울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재택치료 및 가정학습 중인 학생들의 빈자리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재택치료 및 가정학습 중인 학생들의 빈자리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중·고등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더 증가하는 등 팬데믹으로 인한 학습 결손이 현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쓰레기도 전년 대비 10~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보고서 2022'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중학교 3학년의 영어 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9년 3.3%에서 2020년 7.1%로 3.8%포인트 늘었다. 수학은 11.8%에서 13.4%, 국어 과목은 4.1%에서 6.4%로 증가했다. 고등학교 2학년의 영어 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같은 기간 3.6%에서 8.6%로 5.0%포인트 증가했다. 국어는 4.0%에서 6.8%, 수학은 9.0%에서 13.5%로 늘었다.

학습결손은 지역별로 더 큰 격차를 나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학교 3학년의 수학 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읍면지역이 18.5%로 대도시 11.2%보다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간 격차는 7.3%포인트로 전년 4.9%포인트 보다 확대됐다.

코로나19 이후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생활 폐기물 배출량도 일제히 늘었다. 보고서에 담긴 환경부·한국환경공단의 폐기물처리시설 운영실태 평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종량제 배출 폐기물 처리량은 2만888톤으로 전년 1만9950톤 보다 4.7% 증가했다.

재활용가능자원 쓰레기량도 늘었다. 종이류 폐기물 처리량은 2019년 747톤에서 2020년 932톤으로 24.8% 증가했다. 플라스틱류는 같은 기간 776톤에서 923톤으로 18.9% 늘었고, 발포수지류(스티로폼)도 1년새 14.4%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득 격차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2분기 기준 1분위의 시장소득은 19.8% 감소했고 2분위가 6.4% 감소했다. 3분위는 6.1%, 4분위는 3.5% 감소했다. 다만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1분위가 15.7%, 2분위가 10.0%였다. 3분위는 7.6%, 4분위는 4.3% 늘었다.

66세 이상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코로나19 이후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66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 소득 인구의 비율)은 40.4%로 집계됐다. 45.0%를 기록한 2016년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하지만 18~65세 빈곤율 대비 66세 이상 빈곤율로 측정한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 위험도는 2018년 기준 367.8%로 OECD 국가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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