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성장 동력 찾는 허성무 창원시장, 미래형 원전 등 도전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04.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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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시장 “새로운 도약 이끌기 위해 미래 먹거리 창출에 주력”

“국내외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지역경제 성장을 유지해야 한다.”

드물게 발생하는 악재들이 동시다발로 나타나 상호작용을 일으켜서 대형 경제위기가 초래되는 상황, 즉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의 소신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정치·경제·기술 전반에 걸친 시대적 전환이 진행되는 시기다. 게다가 코로나 대유행 여파로 민간 소비와 투자 회복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창원시는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 ©창원시
허성무 창원시장 ©창원시

미래형 원전과 SMR 글로벌 벨류체인 핵심 거점도시로 성장 계획

창원시는 원자력 산업을 발전시키고자 팔을 걷었다. 미래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글로벌 벨류체인 핵심 거점도시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창원시는 미래형 원전의 전력관리·소재·부품 연구개발 센터를 구축하고, 다종의 SMR 구축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미래형 원전과 SMR 생산기술을 연구·개발할 산·학·연·관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창원시는 창원의 강점을 극대화할 38개 사업 중심의 ATOM 전략을 최근 마련했다. 창원을 원자력 글로벌 공급망의 산실로 만들어 고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동시에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또 기술혁신형 방산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첨단방위산업 연구단지와 강소기업 육성공간을 구축하는 창원 국방첨단기술연구단지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국방과학연구소 첨단함정연구센터 건립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미래 방산 신기술 개발 기반을 구축하고, 오는 2030년에 창원 방산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창원시는 ‘미래 100년 먹거리’ 창출을 위해 수소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창원의 수소산업은 괄목할 성과를 올리고 있다. 창원시는 전국 최초로 도심 내 패키지형 수소충전소를 구축했고, 산업부 수소생산 기지 구축사업도 유치했다. 또 2019년 말 기준 516대의 수소차를 보급했고, 수소충전소 4곳을 구축·운영하면서 창원은 국내 수소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성주동 HECS단지에 CNG개질 수송생산 설비를 실증했고, 2019년 9월 100MW 연료전지발전 사업 관련 업무협약도 체결해 입지 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창원시는 2040 수소 중심 새로운 창원 비전을 발표했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창원은 세계적인 수소산업 중심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원의 한 기업체를 찾아 고용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는 허성무 창원시장 ©창원시
창원의 한 기업체를 찾아 고용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는 허성무 창원시장 ©창원시

디지털 청년 일자리 공유플랫폼 실행…청년 일자리 창출 나서

최근 AI중심 디지털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창원시와 28개 기업·기관이 공동으로 나서고 있다. 일하기 좋은 양질의 AI 중심 디지털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고, 지역인재 채용을 위한 인력 양성에 협력하는 등 공유플랫폼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2019년부터 최근 3년간 창원의 20~30대 청년층 유출은 전체 전출자의 60%에 이를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디지털 청년 일자리 공유플랫폼을 실행하면 지역 기업의 수요에 맞는 청년을 양성하고, 이들을 취업시켜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취지다. 

창원시는 ‘청년이 꿈꾸는 창원형 디지털 놀이터 조성’ 비전을 단계적으로 제시했다. 먼저 창원시는 지·산·학·연 협력으로 지역 거버넌스를 구축해 올해까지 여성 일자리를 포함한 양질의 청년 일자리 3300개를 창출한다. 이어 향후 3년간 청년 일자리 1만 개를 만들 방침이다. 프랑스의 ‘에콜 42’가 모델이다. 창원시는 2024년까지 전공·대학 졸업 여부와 상관없이 희망자를 매년 선발해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육성할 ‘창원형 에콜 42’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디지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창원형 ICT밸리도 본격 조성한다. 창원시는 1단계로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동남본부 중심의 일과 쉼, 놀이가 있는 창원형 ICT 밸리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2단계로 마산해양신도시 내에 ICT 밸리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대기업이 지역 대학 졸업자를 채용해 인재들이 창원에 정착하고, 역외 인재가 창원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면 탄탄한 일자리 정책이 필수”라며 “창원시가 디지털 인재 양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기업유치 2520+ 프로젝트’를 통한 대규모 투자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250개 기업, 20조원 투자유치, 일자리 2만 개 순증이 목표다. 질 좋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까지 대비하기 위해서다. 창원시는 창원·마산·진해권역별 각 강점을 살려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창원권역에는 특화산업군별 전략적 기업을 유치하고, 마산권역에는 대규모 부지를 활용한 대형사업을 유치한다. 특히 신항을 끼고 있는 진해권역에는 항만·물류 연계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가 마산해양신도시에 유치를 추진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상상도ⓒ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가 마산해양신도시에 유치를 추진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상상도ⓒ창원시 제공

‘이건희 컬렉션 네트워크 뮤지엄’ 건립 올인…도시 성장 모멘텀 확보

창원시는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의 하나인 ‘이건희 컬렉션 네트워크 뮤지엄’ 창원 건립에도 힘을 쏟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해 국회에서 확정된 ‘지역특화형 문화시설 건립방안 연구용역비(5억원)’를 2022년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한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연구용역을 착수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한국의 빌바오를 꿈꾸고 있다.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몰락한 공업도시 빌바오를 한 해 100만 명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로 탈바꿈시킨 건 구겐하임 미술관이다. 1997년 빌바오시가 1억 유로(약 1367억원)를 들여 유치한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개관 3년 만에 관광객 약 400만 명을 불러모아 5억 유로(약 6835억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를 도시에 안겼다. 환경오염이 극심했던 공업도시 빌바오는 구겐하임 미술관을 시작으로 문화예술도시로 탈바꿈했다. 창원시도 3400억원을 들여 만든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에 ‘이건희 컬렉션 네트워크 뮤지엄’을 유치해 도시를 살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허 시장은 “이건희 컬렉션 네트워크 뮤지엄 마산해양신도시 유치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건희 컬렉션 네트워크 뮤지엄과 함께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레나가 들어서면 K-POP과 e-스포츠 성지로서 창원은 명실상부한 문화예술과 콘텐츠 중심 도시로 성장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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