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사 논의 없었다” 작심발언…삐그덕대는 공동정부論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4.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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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인사 배제에 불만…이태규 사퇴에 “먼저 사임 의사 밝혀…후보 단일화부터 힘든 점 많았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인근에서 경찰의 신변보호 긴급 연락용 스마트워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인근에서 경찰의 신변보호 긴급 연락용 스마트워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발표한 1차 내각 인선에 대해 "내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이 없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는 인선안에 안 위원장 측 인사가 대거 빠진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12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방문 일정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나름대로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인사기준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도덕성, 개혁의지, 그걸 이룰 만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전날 인수위원직 사퇴를 발표한 것에 대해 "먼저 저한테 사임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 의원이 후보 단일화 과정과 인수위를 하며 여러 어려움이나 힘든 점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본인이 감당하기 힘들다는 뜻을 내게 전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이 밝힌 어려운 부분들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개인적인 이야기라 내가 말씀드릴 내용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이 의원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본인의 마음에 달린 것 아니겠나"라며 "처음 의사를 밝힐 때 과정에서의 어려움, 중압감에 대해 얘기했고 나름대로 설득했지만 본인의 의지가 워낙 굳었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대선)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며 공동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인수하며 운영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며 "인수위원장을 맡게 된 이유도 함께 새 정부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가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 열심히 지금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사진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 만한 능력 있는 분들을 추천도 해드렸지만 인사는 당선인의 몫이 아니겠나"라면서도 "이번에 인선 되신 분들이 새 정부의 청사진에 제대로 잘 맞게, 실행에 잘 옮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안 위원장은 이번주 예상되는 2차 내각 인선과 관련해 "말씀드린 인재 기준이 있지 않나, 인재가 누구 편이나 누구 사람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을 위해 그 분야에 전문성 가지고 도덕성 있고 개혁성,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대한민국을 위해 공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인재가 인사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각 부처 장관 후보자 8명을 지명했지만, 해당 안에서는 안 위원장의 추천 인사 등용이 유력했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보건복지부장관 자리를 비롯해 안 위원장측 인사가 대거 배제됐다. 이어 11일에는 안 위원장의 최측근인 이태규 의원이 돌연 인수위원직에서 사퇴 의사를 밝혀, 공동정부 구상에 마찰이 생겼다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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