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건 비용, 최대 670조원”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4.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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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주택 규모만 35조원…생산량도 크게 줄어
지난 1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의 5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부서져 있다. ⓒAFP연합
1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의 5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부서져 있다. ⓒAFP연합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이 많게는 67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유럽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CEPR)는 우크라이나 재건에 2000억~5000억 유로(한화 약 269조~672조5000억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추정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키이우경제대(KSE)는 현재까지 파괴된 주택만 약 290억 달러(한화 약 35조8000억원)로, 발전소·공장·도로·교량 등 파괴된 모든 시설의 가치를 합하면 500억 달러(한화 약 61조8000억원) 이상이 파괴됐다고 보고 있다. 침공 장기화로 해외 피란민만 450만 명, 우크라이나 국내 실향민은 7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전후 재건 과정에서 지뢰 등 폭발물 제거, 식량 및 주거 문제 해결, 인프라 및 산업시설 복구 등이 주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쟁으로 인해 생산량도 크게 줄었다. 빈국제경제연구소(WIIW)는 경제 활동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전력 소비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분의 1 감소했으며, 우크라이나 생산량의 약 29%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조사에 따르면 기업체 30%가 생산을 전면 중단했고 45%는 생산을 줄였다. 세계은행(WB)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4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한 달에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 상당의 세입도 걷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채무 상환 능력도 부족해 서구의 채무 면제나 보조금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존에 소수 기득권층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 경제를 개혁하고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하며, 유럽과의 통합을 강화할수록 재건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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