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직전 봉합…안철수·윤석열, 전격 회동까지의 ‘막전막후’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4.1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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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尹 측이 먼저 제안…회동 후 양측 공동 정부 의지 재확인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출근하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왼)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사진기자단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출근하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왼)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사진기자단

“다 끝장나기 직전 겨우 풀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4일 전격적으로 만찬회동을 한 가운데 대통령직인수위 한 관계자는 “두 사람 간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오해였다. 더 이상의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각 인선 등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강남 모처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그간 인수위 활동을 하며 겪은 애로사항 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그간 쌓인 오해를 풀고 다시 한 번 ‘원팀’ 결의를 다졌다.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윤 당선인 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위원장이 내각 인선 등에 불만을 갖고 인수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이날 오후 4시를 넘어갈 때쯤 윤 당선인 측 제안을 안 위원장 측이 전격 수락하면서 만남이 이뤄졌다는 게 인수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위원장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당선인도 이에 대한 공감을 표한 뒤 개선 사항과 내각 구상 등을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자리에 배석한 장 비서실장은 취재진에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했다”며 “웃음이 가득했고 국민들 걱정 없이, 공동정부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손잡고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 위원장 측이 ‘백기투항’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을 앞두고 안 위원장이 또 한 번의 ‘철수’를 택하기엔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지난 12일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사람들은 공동정부라는 용어가 먼저 선행됐기 때문에 ‘그걸 할 것이다’라고 믿고 있겠지만, 그러려면 그에 걸맞은 역량을 안철수 위원장 측에서 보여줘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그게 아니라면 너무 (공동정부 구성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즉, 안 위원장이 윤 당선인 구상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굳이 함께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펼친 셈이다.

당초 안 위원장 측은 국민의힘의 이 같은 태도에 실망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윤 당선인 측이 제안한 회동에 응하면서 당분간 두 사람 간의 ‘오월동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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