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통영·거제·고성, 진해만권 시대 개척에 손잡다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04.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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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등 4개 도시, 15일 ‘진해만권 新문화관광·경제벨트’ 구축 업무협약 체결

진해만권 시대를 개척하기 위해 경남 창원시와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 등 4개 도시가 힘을 모은다. 이들이 ‘진해만권 新문화관광·경제벨트’를 기반으로 진해만권 시대 개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다.

창원시 등 4개 도시는 15일 고성군청에서 최근 급부상한 진해만권 발전 가능성과 상호협력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이에 따른 전방위적 업무협력을 약속했다. 이들은 진해만을 공통분모로 문화관광과 산업·경제, 교통 인프라, 해양·환경 등 도시 전 분야에 걸친 상호협력을 다짐했다. 이는 진해만권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 발전의 새 시대를 여는 또 하나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4월15일 경남 고성군청에서 열린 ‘진해만권 新문화관광·경제벨트’ 구축 업무 협약식 모습 ©창원시
4월15일 경남 고성군청에서 열린 ‘진해만권 新문화관광·경제벨트’ 구축 업무 협약식 모습 ©창원시

새 정부의 공약·부울경 메가시티 출범 호재

최근 동북아 물류 플랫폼 조성을 위한 진해신항과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부울경 메가시티를 1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광역교통망 구축 계획이 논의되는 등 진해만권의 입지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진해만을 환상(環狀) 구조로 감싸고 있는 4개 도시는 ‘新문화관광·경제벨트’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지역 산업·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담대한 목표에 뜻을 함께했다.

이날 협약은 4개 도시가 공통으로 직면한 인구감소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조선업 불황 등으로 동시에 인구가 줄고 있는 형편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의 국가 사업화와 산업·관광 거점 연계 광역도로망 확대 등을 경남지역 공약으로 약속한 점도 호재다. 4개 도시가 추진할 ‘진해만권 新문화관광·경제벨트’가 가능성과 당위성을 갖춘 셈이다. 4개 도시는 새 정부 출범과 부울경 메가시티의 가시화가 맞물린 지금이 상생발전을 공동 모색할 최적기라고 판단했다.

오는 6월 실무협의체 구성…하반기부터 대정부 건의

4개 도시는 이번 협약으로 진해만권 新문화관광·경제벨트 구축을 위한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하고 특화된 연계 협력사업을 발굴한다. 문화·관광·해양레포츠 거점 조성과 자원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진해만권 연계 관광교통 수단 도입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은 조선·해양 산업과 해상풍력 클러스터 구축에 협력하고, 민간투자사업 확대 등 지역 상권 연계 활성화도 공동 추진한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부울경 메가시티 초광역 협력과 관련해 4개 도시 연계 사업을 함께 발굴·추진하고, 이를 부울경 메가시티 협력사업에도 반영해 진해만을 기반으로 4개 도시의 상생발전의 효과를 동남권 전체로 확산시킬 수 있는 청사진도 협약에 담았다”고 했다.

4개 도시는 오는 6월 시·군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분야별 연계협력 세부 사업을 구체적으로 마련한다. 이어 하반기부터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국가사업에 ‘진해만권 新문화관광·경제벨트’가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대통령 당선인이 경남지역 공약에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을 국가사업에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곧바로 실현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며 “4개 도시가 먼저 나서 특화된 사업을 가지고 새 정부에 제안하면서 진해만권의 발전 논의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4개 도시가 잘하고 있는 사업은 더 잘하게 하고, 상호 연계·보완할 수 있는 사업은 서로 윈-윈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진해만권 4개 도시 협약이 국가 균형발전 가속화와 지역 경제활력 회복에 큰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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