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기반시설 30% 파괴…재건에 1000억 달러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4.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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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 자금, 러시아 동결 자산 쓰자”
17일(현지 시각) 러시아군 폭격으로 심하게 부서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서쪽 소도시 보로단카의 건물 사이로 바람에 휘날리는 우크라이나 국기가 보인다. ⓒAFP연합
17일(현지 시각) 러시아군 폭격으로 심하게 부서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서쪽 소도시 보로단카의 건물 사이로 바람에 휘날리는 우크라이나 국기가 보인다. ⓒAFP연합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전체 기반시설 중 30%가 파괴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기간시설부 장관은 1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기반시설 중 20~30%가 크고 작은 피해를 봣다고 밝혔다. 그는 “국도에 있는 다리 300개 이상이 파괴됐거나 손상됐으며, 도로 8000km 상당이 보수나 재건이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금전적 피해는 현재까지 약 1000억 달러(약 123조4000억원)로 추산된다. 다만 이 금액은 도로·다리 등 기반시설을 기준으로 추산한 것으로, 집·건물 등 모든 시설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은 5000억 달러(약 617조5000억원)로 늘어난다고 쿠브라코우 장관은 전했다. 유럽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CEPR)도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에 2000억~5000억 유로(약 269조~672조5000억원)이 들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쿠브라코우 장관은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한 지역에서 일부 재건 사업을 시작한 상태라면서 “모든 이들이 신속하게 작업한다면 2년 안에 모든 것이 재건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반시설 재건을 위해 서방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건사업 자금과 관련해서는 세계 주요 국가에서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적으로 검토될 수 있는 재원은 거의 모든 주요 선진국에 동결된 러시아 연방 자산”이라며 “이런 메커니즘은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연합(EU)는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을 위한 국제 기금을 마련 중인데, 동결한 러시아 자산을 재건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법무부도 일부 동맹국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재건에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재 서방 각국에 동결되어 있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은 3000억 달러(약 370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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