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위·단전에 출근길 대혼잡…전장연 “추경호 응답하라”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4.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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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인수위 답변 요구하며 지속 시위 예고
4호선 상행방면 단전 사태로 혼잡 더해져
4월21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경찰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로 열차 출발이 오래 지연되자 전장연 회원들을 열차에서 끌어내려고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4월21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경찰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로 열차 출발이 오래 지연되자 전장연 회원들을 열차에서 끌어내려고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시위 재개와 열차 단전 사태가 겹치면서 21일 오전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날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이동권 대책이 미흡한 점을 성토하며 22일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지난달 30일 장애인 권리 예산 등에 대한 인수위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시위를 잠정 중단했지만 새 정부의 장애인 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이날부터 다시 시위를 펼쳤다. 

박 대표는 이날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가 끝내 공식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이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5월2일 인사청문회에서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추경호 내정자가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입장발표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지속해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매일 경복궁역에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5월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매일 삭발투쟁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3호선 지하철에 올라타 휠체어에서 내려 열차 바닥을 기었다. 다른 활동가들도 휠체어에서 내려 '오체투지' 행진에 동참했다. 박 대표는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예산 보장하라' 등이 적힌 피켓 스티커를 바닥에 붙여가며 힘겹게 양팔로 몸을 끌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4월21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4월21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같은 시간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도 전장연 활동가들이 휠체어에서 내린 뒤 줄지어 열차 바닥에 엎드려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3호선은 양 방면이 오전 7시40분께부터 운행이 지연 중이며 2호선도 7시40분께부터 지연됐다가 내선 방향부터 운행을 재개한 상황이다.

전장연은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와 예산, 정부지원 확대 등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오랜 기간 차별과 냉대 속에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출근길 시위 역시 평범한 일상을 함께 누리자는 절박한 호소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22분께 서울 지하철 4호선 금정역∼선바위역 구간에서 단전이 발생해 상행 방면 열차 3개가 운행을 멈췄다. 이로 인해 열차 운행이 지연됐고, 코레일은 승객들에게 다른 교통수단을 안내했지만 출근 시간대와 맞물리면서 큰 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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