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저격?…유승민 “권력 뒤끝 대단…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4.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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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져…권력의 칼춤 결국 자신에게 돌아가”
“여기가 멈출 곳…이 나라 위해 새로운 길 찾을 것”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시사저널 이종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시사저널 이종현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며 이같이 적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김은혜 국회의원에게 석패했다. 경선에서 ‘윤심(尹心) 마케팅’을 편 김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동시에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결과에 대해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객의 칼에 맞았다”며 이번 경선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현 국민의힘 상황이 ‘친박‧진박 감별’ 논란이 일던 2016년과 같다고 지적했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 그룹이 당의 주류로 부상한 가운데 비윤(非尹) 세력에 대한 ‘집중 공격’이 시작됐다는 뜻으로 읽힌다.

유 전 의원은 “세상은 돌고 도는 법, 달은 차면 기우는 법이다”라며 “2016년 진박감별사들이 칼춤을 추던 때와 똑같다”고 했다. 이어 “권력의 칼춤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정계 은퇴를 암시했다. 그는 “경기도민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할 각오였는데,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며 “정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경기도를 사랑하겠다”고 적었다.

또 유 전 의원은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가 되고 싶었으나, 물살은 세고 저의 힘은 부족했다”며 “여기가 멈출 곳이다. 제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위하는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21일 이틀에 걸쳐 2파전으로 실시된 당내 경선에서 44.56%를 얻어 김 의원(52.67%·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에게 패배했다. 당원들의 여론을 반영하는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김 의원이 압승했고,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유 전 의원이 우위를 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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