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 측이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취준위)에 전달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은 예정대로 노 전 대통령 유족 측에 초청장 전달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일 인수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취준위는 권 여사 측으로부터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 하지만 취준위 측은 이번 주 중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권 여사에게 초청장을 전달하기로 한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박주선 취준위원장도 권 여사 측에 직접 연락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취임준비위는 지난 4월29일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나 유족들에게 초청장을 전달했다고 발표했던 날 권 여사를 비롯해 고(故) 이승만·최규하 전 대통령 유족 측과는 개별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기철 위원은 이날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배우자인 이순자 여사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그리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유족 측에게 초청장을 전달했다. 또 임 위원은 전날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에게 초청장을 전달했지만, 김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손명순(94)여사는 고령인 탓에 참석 여부가 불분명하다.
이후 임 위원은 현재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 김윤옥 여사에게 초청장을 건넸고, 고(故) 윤보선 전 대통령의 장남인 윤상구 윤보선사업회 이사에게도 초청장을 전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는 박주선 취준위원장이 지난 26일 직접 만나 윤 당선인의 친필이 담긴 친전과 취임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