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장남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의혹 총공세…박진 “합법” 반박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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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서 엔서스그룹 실체 놓고 공방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5월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5월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일 열린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 아들이 근무한 엔서스(NSUS)그룹 의혹 등에 대한 총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자는 아들이 근무한 곳은 불법 도박사이트와 관련 없는 "합법적인 곳"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 장남이 2018년 말부터 최근까지 일했던 엔서스 그룹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현재까지 박 후보자가 내놓은 해명만으로는 의혹 해소에 역부족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 측은) 아들이 엔서스그룹 설립자로 등재된 사실은 단순 실수라며 전산시스템 관리 직원이라고 했다. 또 합법적 기업으로 불법도박사이트 운영과 관련 없다고 했지만 자료를 보면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엔서스그룹 전신인 '엔서스 홀딩스'가 작성한 투자제안서에는 박 후보자 장남이 사업개발부서의 책임자로 명시돼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앞서 박 후보자 측이 '장남은 2018년 12월부터 엔서스그룹과 연관됐다'고 한 데 대해서도 "2018년 7월부터 (엔서스그룹 관계사인) 엔서스랩에 근무한 기록도 확인된다"고 반박했다. 후보자 측이 밝힌 시점보다 먼저 엔서스그룹 측과 연결돼 있었다는 것이다. 

또 엔서스그룹 관계사가 버진아일랜드와 맨섬, 몰타 등 조세회피처에 소재지를 두고 있다고 점을 꼬집으며 "많은 국민들은 실체를 몰라도 이 부분만 봐도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엔서스그룹 운영 사이트에서) 현금을 걸고 포커를 친다. 국내에서는 불법이고 캐나다는 합법이어서 본사 서버를 캐나다에 둔 것이다. 조세회피의 의혹도 받고 있다"며 수사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걸 옹호하고 비호하려는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정확한 해명을 하고 사과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확인한 내용을 정리해 해명을 했다"면서도 "사실 여부를 떠나 가족과 관련한 내용이 제기되고 논란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다만 엔서스 그룹의 성격에 대해 박 후보자는 "게임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캐나다 소재 합법적 기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아들이 카이스트에 다닐 때 선배들이 같은 기숙사에 있었는데, 선배들이 만든 스타트업에 본인도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며 엔서스랩 근무 경력을 당초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를 엄호했다. 정진석 의원은 "박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름대로 알고 계신 내용을 소상하게 설명드리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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