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첫 돌’ 맞은 LX그룹의 현재와 미래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5.03 16: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범 1년 우수한 성적표…새 먹거리 준비와 승계 작업도 순항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연합뉴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연합뉴스

LX그룹이 ‘독립 첫 돌’을 맞았다. LX그룹은 공식 출범 1년 사이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의 ‘내일’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과 승계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2018년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하고 조카인 구광모 LG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르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지난해 5월3일 LX인터내셔널과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LX판토스 등을 중심으로 LX그룹을 계열분리했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 신청서를 접수하며 독립 막바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독립 1년 만에 LX그룹의 외형과 내실을 모두 성장시켰다. 실제, LX그룹의 자산 규모는 2020년 말 8조930억원에서 지난해 말 10조374억원으로 약 24.0% 증가했다. 글로벌 물류사업과 반도체사업 등에서 괄목할 성과를 낸 결과다. 이로써 LX그룹은 자산 총액 기준 국내 재계 40위권에 진입했다.

LX그룹은 미래먹거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6000억원을 들여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소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를 약 1000억원에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LX그룹은 현재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준 시대’ 이후를 대비한 승계 작업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구 회장의 장남 구형모 LX홀딩스 전무는 지난 3월 상무에서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하며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LX홀딩스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LG전자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온 그는 LX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된다.

구 회장의 딸 구연제씨는 그룹 내에서 벤처캐피탈(CVC) 관련 사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지주사인 LX홀딩스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금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 사업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구씨는 현재 범LG가로 분류되는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에서 인턴생활을 마친 뒤 마젤란기술투자에 팀장으로 합류해 기업 투자 경험을 쌓고 있다. 재계에서는 향후 구씨가 LX그룹의 벤처캐피탈 사업에 주력하다 이 부문을 중심으로 독립해 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분 승계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구본준 회장은 구광모 회장과의 계열분리를 위한 지분 정리를 마무리 지으면서 LX홀딩스 지분 40.04%를 확보했다. 그 직후 구 회장은 자녀에게 보유 지분의 절반 가량을 증여했다. 그 결과, 구 전무와 구씨의 LX홀딩스 지분율은 각각 11.75%와 8.78%로 증가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