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 아이파크 전면 철거…재시공·보상 규모 3700억원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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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입주민 우려 해소하고 신뢰 회복”…70개월 소요 예상
정몽규 HDC회장이 5월4일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관련 추가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 연합뉴스
정몽규 HDC회장이 5월4일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관련 추가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 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월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8개 동 전체를 철거한 후 재시공하기로 했다.

정몽규 HDC회장은 4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입주예정자의 요구에 따라 광주 화정동 아이아크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4개월 동안 입주예정자와 보상 여부를 놓고 얘기해왔는데, 사고가 난 201동 외에 나머지 계약자들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자와의 합의가 무한정 지연될 수 있고 또 회사의 불확실성도 커지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것이 저희가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보고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화정 아이파크는 1·2단지로 나뉘어 있으며, 당초 총 8개동 847가구(아파트 705가구·오피스텔 142실)가 올해 11월30일부터 입주할 예정이었다.

회사 측은 철거 후 준공까지 7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거와 재시공에 따른 건축비와 입주 지연에 따른 주민 보상비까지 추가로 투입될 비용은 37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광주 화정 아이파크 손실로 1700억원의 비용을 회계상에 반영했으며, 올해 추가로 2000억원을 비용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 1월11일 사고 발생 후 약 4개월 만에 나온 대책이다.

당시 사고는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 201동 공사현장에서 39층(PIT) 바닥슬래브 콘크리트 타설 작업 완료 직후 PIT층 바닥이 붕괴되면서 시작됐다. PIT층은 38층과 39층 사이에 배관 등을 설치하기 위한 별도의 공간으로, 39층 하부부터 시작된 건물 붕괴는 23층까지 진행돼 16개 층 이상의 슬래브, 외벽, 기둥이 연속적으로 붕괴되는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시공·감리 등 총체적인 관리부실로 인해 발생한 인재로 결론 내렸다.

사고 현장 입주자 대표 측은 그동안 현대산업개발에 전체 동을 모두 철거하고 전면 재시공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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