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총장 직무대리’ 박성진, 사의 표명…“與 꼼수에 분노 치밀어”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5.0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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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 “직을 내려놓는 것 말곤 저항할 방법 없다”
국무회의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검찰청법 개정안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공포된 3일 오후 검찰총장 직무 대행인 박성진 대검 차장검사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무회의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검찰청법 개정안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공포된 지난 3일 오후 검찰총장 직무 대행인 박성진 대검 차장검사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의 이후 직무대리를 맡아온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사법연수원 24기)가 사의를 표명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공포에 대한 반발 취지로서, 검찰 지휘부 공백 우려가 현실화 된다는 평가다.

박 차장검사는 4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절차를 어기며 독단적으로 추진되는 입법 과정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자괴감이 들었다”며 “국민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오로지 자신들의 방패막이를 만들고자 꼼수 강행하는 모습에 검사 뿐 아니라 국민으로서 분노가 치밀었다”고 분개했다.

박 차장검사는 사직 표명의 이유에 대해 “직을 내려놓는 것 말고는 달리 저항하고 책임질 방법이 없다고 생각돼 이렇게 떠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검찰 구성원 한명 한명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바람직한 결과가 있으리라 또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직인사는 짧게 하는 것이 떠나는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했지만 제 젊음과 함께한 29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소회가 길었다”면서 “불의에 맞서는 당당한 검찰을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차장검사는 지난달 17일 김 총장의 사의 표명 이후 총장 직무를 대리해 왔다. 박 차장검사가 즉시 직무에서 손을 뗄 경우 검찰 지휘부의 공백 사태를 피하기 힘들거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박 차장검사는 오늘(4일)도 출근했다”며 “하루이틀 연차를 낼 수는 있지만 사표가 수리될 때까진 계속 출근하며 총장 직무대리를 수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검사는 한양대 법대 졸업 후 1992년 제34회 사법고시에 합격, 1995년부터 수원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검 마약과 과장 ▲대검 조직범죄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춘천지검 강릉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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