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환, ‘아빠찬스’ 검증 자료 못 낸 이유로…“애들이 MZ세대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5.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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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시작부터 파행…본인 병역면제 사유도 “개인정보”라며 제출 거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해수부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해수부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자료제출을 거부해 50분 만에 청문회가 중단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가 병역면제 사유인 만성간염질환 관련 신체검사결과 자료와 자녀 의혹 관련 검증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청문회 연기를 요청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주철현 민주당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를 통해 "조 후보자는 공직을 수행할 준비와 태도가 전혀 안 돼 있다"며 "공직 후보자가 병역면제 의혹이 있으면 누구나 제출하는 자료조차 내고 있지 않아 검증이 어려워 청문회 연기를 건의드린다"고 밝혔다.

주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서 병역면제사유인 만성간염의 구체적인 질환명과 신체검사결과, 진료활동 등 검증 자료 요구에 대해 "제가 직업군인으로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했고, 또 육사 재학 중에 간염질환은 제가 불명예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개인적으로 불명예스럽게 생각하는 자료가 나간다는 부분에 대해선 양해해달라"고 제출 거부 사유를 전했다.

또 조 후보자는 '아빠찬스' 의혹을 검증할 수 있는 자료들에 대해서도 자녀들의 개인정보를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조 후보자에게 자료를 요청했는데 21건이나 제출이 안 됐으며, 특히 자녀 관련 자료도 전혀 제출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자녀 문제에 관해선 저희 애들이 우리나라 나이로 30살 전후인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이라 예민하다 보니 그런 부분에 대해선 자녀들에게 동의받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답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조 후보자 장녀는 주민등록등본상 조 후보자와 주소지가 동일하지만, 외국에서 별도의 소득 활동을 하며 독립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재산신고 고지를 거부하고 있다. 또 조 후보자 장남도 2억원 넘는 아파트 임대차 보증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친지 등의 도움을 받고도 증여세를 납부 하지 않다가 청문회 준비 중 뒤늦게 세무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에도 조 후보자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 퇴직 후 행정사 사무소 고액 수임료 의혹 등도 함께 받고 있지만, 관련 검증 자료도 개인정보와 계약상 기밀 문제를 이유로 제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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