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버그 주한美대사 인준안, 만장일치로 상원 통과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5.06 10: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식 임명만 앞둬…바이든 방한 전 업무 시작할 듯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는 지난달 7일(현지 시각)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는 지난달 7일(현지 시각)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의 인준안이 미 의회를 통과했다.

미 상원은 5일(현지 시각) 본회의를 열고 골드버그 지명자의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가결 처리했다. 지난 4월7일 인사청문회를 마친지 29일째 되는 날이자, 전날 위원회 회의에서 인준안이 통과된 지 하루 만이다.

이로써 골드버그 대사 지명자는 의회 인준 절차를 모두 마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임명만 남겨둔 상태다. 골드버그 대사 지명자는 공식 임명을 받으면 곧바로 한국으로 부임해 오는 20일로 예정되어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앞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경우 주한 미국대사관이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주한 미국대사 부임을 앞두고 있는 골드버그 지명자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콜롬비아 대사를 맡고 있고 이에 앞서 칠레와 쿠바의 대사 대행, 볼리비아와 필리핀의 대사를 역임했다. 지난 2월11일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주한 미국대사 후보 지명을 받은 이후 지난달 7일 상원 외교위의 인사청문회를 거쳤다.

그는 특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09~2010년 국무부의 유엔 대북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으로서 유엔 대북제재 결의 1874호의 이행을 총괄하고 관련 국제 협력을 조율한 바 있어 이른바 ‘대북제재통’으로 통한다. 이에 북한이 올해 들어 잇따른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상황에서 그의 대사 지명은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골드버그 지명자는 앞서 청문회에서는 북한을 ‘불량정권’(rogue regime)이라고 지칭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비핵화’(CVID)가 미국의 비확산 목표와 부합한다고 밝히는 등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이는 그간 북한의 반발을 감안해 비핵화와 관련해 ‘CVID’라는 표현보다 ‘완전한 비핵화’라는 용어를 사용해 온 한·미 양국의 기조보다 한 발 강화된 입장이다.

한편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지난해 1월 해리 해리스 전 대사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사임한 이후 16개월째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골드버그 지명자가 부임하면 이러한 장기 공석 상황도 해서될 전망이다.

한편, 주한 미국 대사는 해리 해리스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사퇴한 뒤 현재까지 16개월째 공석으로 남아 있었는데, 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이를 해소하게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