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오세훈 ‘실패한 시장’ 발언에 “도망간 시장”…날선 신경전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5.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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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송영길 재임 시절 부채 9조→13조…경영 실패”
송영길 “국힘 안상수가 남긴 빚”…무상급식 거론하며 맹공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50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50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격돌에 나선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로를 ‘실패한 시장’ ‘도망간 시장’이라고 지칭하며 설전을 벌였다.

송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망간 시장에게 답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오 시장이 인천시 부채를 언급하며 저를 ‘실패한 시장’이라고 했다”며 “그러나 제가 인천시장일 때, 당시 심각했던 인천시 부채의 원인은 현재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분식회계와 무분별한 사업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루 이자만 11억원, 1년에 4000억원을 갚아야 하는 심각한 악성 부채를 남겨 놓고 떠났다. 그 어려운 재정상황 속에서도 알뜰살뜰하게 재정을 운용해 성공적으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사를 잘 진행했다”며 “오 시장이 시장직을 그만두었을 때 저는 서울을 제치고 유엔녹색기후기금사무국(GCF)을 유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오 시장의 ‘무상급식’ 논란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오 시장이 살림을 얘기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재임 시절 세빛둥둥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해 뱃길 등 각종 토건사업엔 아낌없이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학생들의 무상급식은 필사적으로 저지하려고 노력했던 오 시장을 우리는 기억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오 시장은 전날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를 향해 “인천에서 실패한 시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빚이 9조원에서 13조원으로 불어나는 등 인천시 경영에 실패했다”며 “제가 아닌 윤석열 정부와 싸우겠다는데 만약 서울시 경영을 맡게 된다면 정치 시장이 될 것 같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중앙정부와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데 중앙정부와 엇박자로 가겠다는 건 협치를 안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송 전 대표의 자질을 지적했다.

오 시장은 “송 전 대표는 국회의원 5선, 인천시장, 당대표까지 패배가 없었으며 저처럼 한 10년 쉬어본, 한마디로 인생에서 굴곡의 역사가 없다”며 “승승장구한 사람과 저처럼 10년 정도 좌절을 해본 사람은 일을 바라보는 관점과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그런 경험이 그분과 저를 구분 짓는 가장 큰 경계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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