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격전지] 허성무 “창원이 7대 세계 패권을 쥐도록 뛸 각오”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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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 민주당 창원시장 후보 “나는 전략을 장착한 실천가, 시민의 삶이 행복한 창원 건설할 것”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장 후보는 우리나라 지방자치를 대표하는 행정가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그를 ‘운동화 시장’이라고 불렀다. 운동화는 창원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허성무의 신념이란 의미다. 그도 그럴 것이 허 후보는 2018년 창원시장에 취임한 이후 발로 뛰며 창원특례시 지정과 진해신항 유치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변방의 평범한 공업도시던 창원시는 그가 재임한 4년 만에 세계 최고의 방위산업 수출산업기지와 원전·수소 등 에너지 부품 중심 도시로 탈바꿈했다. 그것도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위기를 정면 돌파하면서.

전국이 부러워하는 초일류 창원시의 수장이었던 그는 우리나라에 ‘우리도 제조산업 글로벌 패권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기자는 5월12일 창원 중앙동에 있는 그의 선거 캠프를 찾았다. 1시간여 진행된 인터뷰에서 허 후보는 줄곧 활기차고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장 후보 ⓒ허성무 선거사무실 제공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장 후보 ⓒ허성무 선거사무실 제공

‘운동화 시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열정적으로 시정에 임했다. 그 비결은. 

“지구를 네 바퀴 도는 거리를 뛰었다고 한다. 아마 비서실에서 이동 거리를 계산해 봤던 모양이다. 2018년 취임할 당시 창원은 러스트벨트화라는 말이 돌 정도로 침체돼 있었다. 시장으로서 제일 먼저 할 일은 경제를 살려내는 것이었다. 먹고사는 민생문제야말로 정치와 행정의 궁극 목표다. 사명감으로 뛰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창원에서 나고, 창원에서 자란 창원 토박이다. 누구보다 창원을 사랑한다. 비결을 물어보셨는데, 비결이라면 창원을 사랑하는 마음 그 자체다.”

시장으로 재임했던 민선 7기 주요 성과를 꼽자면. 

“시민 여러분의 도움으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라면 단연 창원특례시 출범이다. 수도권 세 도시가 특례시로 지정됐지만, 사실 내가 주도해서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말하자면 나에게 지적재산권이 있는 셈이다.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던 비결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덕분에 창원시는 다른 도시보다 121개나 더 많은 특례권한을 확보했다. 창원시가 확보한 해양·항만 분야 특례권한은 향후 상하이와 싱가포르처럼 세계적 항만물류도시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주요 성과를 열거하자면, 진해신항 명칭을 되찾은 것도 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신항 배후부지 400만평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10년 이상 해결의 실마리를 못 찾던 회성동 자족형 복합행정타운 조성사업도 궤도에 올려놓았다.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으로 대중교통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2018년 취임 당시 즐비하던 공장 매매와 임대 현수막이 이제 싹 사라졌다. ‘빈 공장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경기 회복 조짐이 뚜렷하다. 창원경제 V-턴의 대전환 달성으로 대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부한다.”

아쉬운 점도 있을 법하다.

“돌이켜보면 가슴 뭉클했던 일이 기억난다. 지난해 11월 부산신항 건설로 생긴 소멸어업인들의 24년 장기 민원을 해결했을 때다. 3년 동안 시청 앞에서 농성했던 분들이 ‘시장 욕을 너무 많이 해서 미안하다’며 울먹이셨다. 소멸어업인들의 손을 잡고 저도 함께 울었다. 그 외에도 시민들이 수많은 민원을 제기했지만, 다 해결해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창원시장은 시민의 편의를 위해서 존재한다. 하지만 법적 제약과 합리적 판단, 형평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재선 이후에는 좀 더 충실히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올해 6월 지방선거는 4년 전과 다른 판도다. 어떻게 보나.

“대선 패배로 민주당 지지층이 위기감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새 정권 역시 출발 전부터 삐걱거리는 등 예전에 없던 낮은 지지율로 위태롭게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측근들의 무리수가 이른바 허니문 시즌 효과를 감쇄시킨 게 아닌가 싶다. 그렇더라도 민주당 지지율이 낮은 것은 분명 악재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다. 창원시장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창원시의 살림을 맡아 시민의 삶을 챙기는 머슴을 뽑는 선거다. 정당이나 이념보다 인물이 훨씬 중요하다. 저는 창원에서 나고 자라 창원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이후 대학 다닐 때와 청와대 비서관으로 재직할 때, 방송인으로 활동하던 때를 제외하곤 줄곧 창원에서 살았다. 서울에 잠시 있을 때도 주소는 창원에 그대로 뒀고, 주말이면 창원에 내려와 지냈다. 저는 창원을 잘 안다. 시민께서 이런 점에 지지를 보내주실 것으로 확신한다.”

의료진을 만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장 후보 ⓒ허성무 선거사무실 제공
의료진을 만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장 후보 ⓒ허성무 선거사무실 제공

6월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에 또 도전했다. 창원 시민에게 ‘왜 허성무이어야 하는가’ 설명한다면.

“상대 후보는 자신을 전문가와 혁신전략가로 홍보 중이다. 저는 전략을 장착한 실천가라는 점을 말씀드린다. 전략은 이미 수립했다. 지난 4년 창원시정을 이끌어오면서 창원 대전환의 발판도 마련했다. 이제 창원 대도약으로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혁신전략가란 말은 결국 특정 분야의 전문가란 뜻인데, 창원특례시는 하나의 기술 분야에서 쌓은 경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크고 넓은 도시다. 창원시장이 되려면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다. 청와대 비서관과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지난 4년 창원시장으로 재임한 허성무가 창원시장 적임자다. 창원특례시를 만들었고, 진해신항도 유치했다. 마산해양신도시에 들어설 ‘이건희 컬렉션 네트워크 뮤지엄’으로 업그레이드된 국립현대미술관 유치도 제가 추진 중이다. 이런 일들이 중단 없이 성공하기 위해선 제가 다시 창원특례시장이 되는 게 순리라고 믿는다.”

부동산 문제가 여전히 이슈다. 창원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주거 안정과 부동산가격 조정 두 가지 정책의 균형이 필요하다. 주거 안정을 위해 적정한 주택공급이 지속돼야 한다. 도심 재개발과 재건축 추진으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도시를 재구조화해야 한다. 동시에 부동산가격 안정 정책도 중요하다. 민간아파트 분양이 적정가격에 형성될 수 있도록 권고·조정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 창원시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조합과도 분양가격을 협의·조정해야 한다. 창원 단독주택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도시계획을 전면 변경하겠다는 공약도 도시 재구조화로 선진적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3개 권역으로 이루어진 창원은 부동산가격과 주거환경 등에 차이가 난다. 차이를 극복하고 통합된 도시로 가기 위해서 도시 재구조화는 꼭 해야 한다.”

균형발전 3대 전략 15대 과제를 공약했다. 어떤 공약인가.

“창원은 3개 도시가 합쳐져 하나의 도시가 됐다. 세 지역은 각각의 역사적 발전 과정이 있다. 저는 이 세 지역의 특성을 잘 살려서 창원특례시를 완성할 것이다. 균형발전 3대 전략은 글로벌 항만도시 진해와 글로리 명품도시 마산, 그랜드 미래도시 창원의 큰 그림을 그리는 비전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진해에는 동북아 최고의 스마트물류 플랫폼 및 400만평 배후단지 조성과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조속한 확충 등 5대 과제를 추진할 것이다. 마산에는 세계 최고의 마산만 루나베이와 마산해양신도시 디지털혁신밸리를 조성하고, 회성동 자족형 복합행정타운도 조기 완성하는 등 5대 과제를 실현할 계획이다. 또 창원에는 세계 최초의 제조AI도시를 건설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중심 원전산업을 육성하는 등 5대 과제를 추진한다. 한마디로 세계 최고의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3대 전략 15대 핵심과제에 담았다.”

‘창원만사성 공약’ 중 제조산업 글로벌 패권 도시가 눈에 띈다. 소개하자면.

“창원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는 데 산업기반 구축이 절실하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창원에 군수산업기지를 표방하는 기계공단으로 창원국가산업단지를 만들었다. 그때는 자주국방이 목표였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저는 창원을 세계 최고의 방위산업 수출산업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것이 바로 방산 패권 도시다. 또한 창원은 두산에너빌리티 등 발전시설 산업이 집중된 곳이다. SMR을 중심으로 한 원전과 수소 등 에너지 부품 분야에서도 세계 패권을 차지해야 한다. 그 외에 전통적인 창원의 기계산업과 조선기자재 산업, 철도차량, LG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가전산업 등 6대 분야에서 세계 패권을 쥐어야 미래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 여기에 항만물류 패권이 하나 더 있다. 저는 7대 세계 패권을 창원특례시가 쥐도록 뛸 각오다.”

지역 청년들과 청년 대책을 논의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는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장 후보 ⓒ허성무 선거사무실 제공
지역 청년들과 청년 대책을 논의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는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장 후보 ⓒ허성무 선거사무실 제공

대학 신입생 100만원 장학금 공약을 내걸며 청년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창원시의 문제점 중 하나는 인구 감소다. 대다수 지방 도시가 겪고 있는 마찬가지 문제다. 인구가 준다는 것은 역으로 수도권 과밀화 현상이 더 첨예하게 일어난다는 뜻이다. 특히 청년 인구 감소는 미래의 자원 손실이라는 측면에서 더 큰 문제다. 그래서 우리 지역 인재가 수도권 등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야 하지만, 타지의 인재가 창원으로 오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창원이 세계 1등 도시가 돼야 한다. 일자리가 풍부하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되면 청년들이 창원으로 몰려들 것이다. 저는 이 두 가지 사안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세계 1등 도시를 만드는 것과 함께 청년들이 마음 편히 창원에 주소를 두고 공부한 후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의미다. 대학 신입생 100만원 장학금 공약을 내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재선에 성공한다면 어떤 창원을 만들 것인가.

“제가 재선되면 우선 창원 단독주택지역 도시계획을 전면 변경할 것이다. 30만 정주 도시로 설계된 과거 도시계획으론 세계 1등 도시가 될 수 없다. 시민의 쾌적한 삶이 보장되는 아름다운 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경제성장 못지않게 중요하다. 낡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마산 부림시장 주변 일대도 전면 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낡고 오래된 상권의 현대화가 시급한 과제다. 수영하는 해맑은 마산만 정책이 성공해 지금 마산만 주변 환경이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다. 마산만 루나베이가 조성되고, 돝섬보도교가 건설되면 이 일대는 세계 최고의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또 속천문화관광단지가 조성되고, 대대적인 도시재생사업으로 진해 원도심이 부활하면 진해는 창원이 세계 1등 도시로 성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세계 최초 제조AI도시 창원은 패권 도시, 으뜸 도시, 문화 도시, 복지 도시, 희망 도시로 가는 길에 밑거름을 제공할 것이다. 시민의 삶이 행복한 창원, 그런 도시를 반드시 만들겠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창원특례시민 여러분. 청와대 비서관과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지난 4년 창원시장으로 재임한 저 허성무가 창원특례시를 완성할 수 있다. 지구의 네 바퀴가 넘는 거리를 뛰어서 창원경제 V-턴의 대전환을 이루어낸 저 허성무가 창원특례시 경제를 책임지겠다. 지난 4년 열심히 일했듯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허성무를 다시 한번 지지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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