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늘자 ‘보이지 않는 소외’ 느끼는 노인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5.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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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재단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 결과’ 발표
“사용법 어렵고 눈치보여”…서울 고령층 절반, 키오스크 안 써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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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거주하는 고령층 중 절반 이상은 디지털 주문 시스템인 ‘키오스크’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키오스크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 중에선 ‘사용 방법을 모르거나 어렵다’는 답변이 가장 많아 연령에 따른 ‘디지털 사각지대’가 여전한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울시민 5000명에게 실시한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디지털 역량은 디지털 기술 이용에 있어 자신감을 갖고 책임감 있게, 안전하게 사용하는 능력을 지칭한다. 특히 초고령사회를 대비한 고령층 심층 분석을 위해 고령층의 경우 만 55세 이상, 65세 이상, 75세 이상으로 세분화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시민의 디지털 역량 수준은 ▲디지털 태도 64.6점 ▲디지털 기술이용 64.1점 ▲디지털 정보이해 63.1점 ▲디지털 안전 61.5점 순으로 드러났다. 반면 ‘비판적 정보이해’(59.7점)와 ‘보안’(52.6점) 대응 능력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디지털 기술 이용역량 수준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키오스크를 이용해본 고령층은 45.8%로, 전체의 절반 이하였다. 75세 이상 고령층이 꼽은 사용하기 어려운 키오스크는 패스트푸드점(53.3%), 카페(45.7%), 음식점(44.4%) 순이었다. 고령층이 키오스크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33.8%) ‘필요가 없어서’(29.4%)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17.8%) 순이었다.

고령층 5명 중 1명은 디지털 기기 및 서비스 이용 중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의 도움을 받는 방식으로는 ‘전화문의’(73.7%) ‘지역거점방문’(45.3%)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지역거점 방문 등 대면 서비스를 선호한다는 경향성도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5대 권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도심권인 종로·중구·용산은 평균대비 전반적인 역량 수준이 높았으나, 동북권인 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이에 대해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디지털 사회에서 시민 모두가 소외나 배제없이 디지털 기술이 가져오는 기회와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포용 사업을 더 촘촘히 기획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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