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성추행 미화 시’ 논란 윤재순 두고 “무작정 단죄 적절치 않아”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5.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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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잘못 있으면 사과해야하고 국민 여론 살펴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과거 성추행을 미화하는 시를 써 논란을 빚고 있는 윤재순 총무비서관에 대해 “본인 입장을 들어보고 과거에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제대로 사과해야 되고 그런 모든 과정을 통해서 국민 여론을 살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17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검찰 있을 때 어떤 사실관계로 어떠한 징계를 받았고 왜 용서를 받았는지, 시에 표현된 내용이 뭔지,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창작 예술범위에 포함되는 것인지 아닌지, 본인의 얘기를 들어본 후에 (거취를) 판단하는 게 맞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무작정 일방적으로 단죄하듯이 하는 건 저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윤 비서관 입장을 확인한 뒤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윤 비서관은 1996년 검찰주사보 시절 여성에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고, 2012년 여성 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을 한 이유로 징계성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아울러 윤 비서관이 과거 쓴 시집에 성추행을 미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비서관에 대해 “(윤 비서관은) 임명은커녕 인사검증대조차 올라갈 수 없는 인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놀라운 건, 윤 대통령이 문제 될 게 없다면서 (윤 비서관을) 경질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윤 비서관에 대한 징계성 처분, 왜곡된 성 인식과 폭언이 윤 대통령의 상식에는 부합하나 보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아울러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수사로 징계를 받았던 이시원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해서도 “(국가정보원 간첩조작 사건 당시) 증거조작으로 정직 처분을 받았던 검사 출신 비서관이 공직기강을 바로잡겠다고 한다”며 “윤 대통령은 윤재순·이시원 비서관 등에 대해 즉각 책임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윤 비서관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취재진으로부터 ‘윤 비서관과 관련해 당에서도 우려가 나오는데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다른 질문 없죠?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 소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를 위해 소집된 국회 운영위원회에 윤 비서관도 참석할 예정으로, 여당의 윤 비서관 의혹을 둘러싼 집중공세가 예상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강원 춘천시 국힘 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강원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강원 춘천시 국힘 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강원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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