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강용석-이준석 ‘尹 선거개입’ 논란 두고 설전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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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선거개입 제기 세력과 단일화 검토 없다”
강용석 “일방사퇴 절대 없다…李 조속히 사퇴하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가 거친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이달 초 윤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강 후보의 발언이 이른바 ‘대통령 선거개입’ 논란으로 번지자, 이를 두고 서로의 책임론을 들고나오면서다.

이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강용석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론에 대해 “여당 입장에서 대통령에게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의 단일화는 검토도 할 이유가 없다”고 확고하게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강 후보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대통령 대변인실 공지를 페이스북에 공유하기도 했다.

김 후보와 강 후보의 단일화론은 전날 권성동 원내대표 주재 비공개 회의에서도 일부 의원들로부터 나왔다. 이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는 거세게 반발했다. 되레 ‘이준석 사퇴론’을 주장하며 이 대표와 관련된 성접대 의혹을 재소환했다.

강 후보는 이날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도 사퇴라든지 일방적인 사퇴, 그런 건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 조건은 이미 저희가 아주 클리어하게 공개했다. 양자 TV토론 3회와 당적 뺀 여론조사 1회”라면서 “당 이름만 떼고 기관 선정 등은 김은혜 후보 측에서 알아서 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윤 대통령과 본인의 통화 사실이 없다며 부인한 것에 대해선 “더 이상 구체적 말씀은 드리고 싶지 않지만, 논란으로 인해서 윤석열 대통령과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 어떤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개입 이런 건 전혀 없었다.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지난 13일 보도된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전화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싸워야지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의 반박 공지가 나왔으나, 강 후보가 이날 통화를 했다는 주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강 후보는 이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강 후보는 이 대표가 ‘여당 입장에서 대통령에게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의 단일화는 검토도 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팔아서 4000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당사자가 무슨 지금 할 말이 있겠느냐”라며 “빨리 조속히 사퇴해서 지방선거에 더 이상 영향을 안 미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해 이 대표가 2013년 ‘성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가세연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가세연은 이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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