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차량용 반도체 설계 기업 텔레칩스 2대 주주 등극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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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마니아’ 구본준 회장 의중 반영된 투자로 분석
ⓒLX세미콘 제공
ⓒLX세미콘 제공

LX그룹 계열사인 LX세미콘이 반도체 설계 기업 텔레칩스에 2대 주주에 올랐다. 기존 디스플레이구동칩(DDI)에서 차량용 반도체까지 사업 영역 확장에 본격 나섰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전날 텔레칩스 지분 10.93%(151만5000주)를 267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 중 116만5000주는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현금으로, 나머지 35만 주는 텔레칩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인수한다.

LX세미콘은 텔레칩스 지분 매입이 차량용 반도체 연구·개발(R&D)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LX세미콘은 현재 DDI에 편중된 사업 영역을 차량용 반도체로 확대하기 위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력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텔레칩스는 차량용 반도체 전문 설계 기업이다. 차량 운전자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용 칩 등을 개발해 현대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 차량 외부 상황을 실내에서 살필 수 있는 기능(AVM) 등을 더한 스마트 콕핏(Cockpit)용 칩셋과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을 겨냥한 칩셋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에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1985년 금성반도체 부장을 시작으로 LG반도체 대표 등을 역임한 구 회장은 LX세미콘에 상근 임원으로 직접 이름을 올리고, LX세미콘 양재캠퍼스에 집무실을 마련해 매주 출근하는 등 반도체 사업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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