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표결 D-1…尹대통령, 정호영 거취 정리 없이 ‘정면돌파’ 가닥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9 15: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野 “정호영 거취 결단이 먼저” vs 尹 “한덕수 인준 표결이 지켜볼 것”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안 처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 인준안 처리 선결 조건으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한 후보자 인준 표결에 앞서 정 후보자의 거취를 정리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으면서다.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총리 후보자 인준 전까지 윤 대통령은 아무 액션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국회 표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 후보자 임명 여부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는 의미다.

해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윤 대통령은 인사를 놓고 거래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거래를 통해 한 사람을 죽이고 한 사람을 살리기로 한다면 국민이 어떻게 보시겠나”라고도 전했다. 이에 따라 한 후보자 인준안 처리 이전 정 후보자의 사퇴 가능성은 사라지게 됐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 인준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정 후보자의 낙마를 압박해왔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민주당 의원총회 결의로 정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자고까지 주장했다. 이 같은 기류에 국민의힘에서도 한 후보자 인준을 위해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 대통령이 이 같은 정치권의 압박에도 정면돌파를 시사한 이유는 민주당 내 기류 변화를 일부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첫 출발하는 단계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사실상 당내 기류와는 다르게 한 후보자 인준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내놓은 발언이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한 후보자 인준 부결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존재 의의가 없는 정호영 카드가 무슨 큰 비책인 양 쥐고 있지만,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나친 욕심으로 협치와 신뢰의 버스는 이미 떠났다”고 말했다.

한편 한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표결은 20일 오후 4시 열리는 본회의에서 진행되며,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표결은 무기명 비밀 투표로 진행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