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천적’ 된 강용석…이준석 이어 김은혜 저격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5.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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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우크라행에 “해외도피 우려”…출국금지 신청
김은혜 재산축소 신고 의혹에 “사퇴 전제로 후보 단일화”
강용석 경기도지사 무소속 후보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성 상납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위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강용석 경기도지사 무소속 후보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성 상납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위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가 국민의힘의 ‘천적’으로 부상한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성 접대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출국금지까지 신청했다. 이런 가운데 재산축소 신고 의혹에 휘말린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서는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강 후보는 30일 서울중장지검에 이준석 대표, 김철근 정무실장, 김연기 변호사에 대한 출국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성 상납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해외로 출국할 경우 도주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강 후보는 “열흘 전부터 여러 라인들로부터 지선 이후 해외도피 루머를 들었다. 반신반의하고 있다”면서도 “이 대표가 알선수재죄와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고발된 만큼 해외출국을 허용할 경우 도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 방문 보도자료를 냈는데, 초청은 받았는지 언제 갈 것인지 등 얘기도 하지 않고 있다”며 “우크라는 여행금지국가이고 한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 대표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준석 당대표가 국가를 대표해 정당 대표단 자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별대표단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태영호·박성민 의원,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 측은 경기도지사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김은혜 후보를 향해서도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0일 김 후보의 일부 재산 신고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과소 기재됐다고 결론 내리면서다.

강 후보 캠프 김소연 수석대변인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재산누락신고는 중대범죄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국민의힘은 경기도민들 세금으로 보궐선거 치르는 사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은혜 후보를 사퇴시키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경기도민들을 잠시 눈속임해 선거를 치르려고 한다면 민주당의 ‘내로남불’ 행태와 다를 게 하나도 없는 것”이라며 “이재명보다 더한 포퓰리즘 정책이나 공약은 차치하고서라도 당선무효형을 받을 범죄를 저지른 후보를 끝까지 완주시키는 것은 수권정당인 국민의힘이 국민에 대한 도리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3일 TV토론회에서 강 후보는 김 후보 배우자의 건물에 대해 “토지가 평당 공시지가로 2억1000만원이고, 토짓값만 170억원 가까이 되는데 재산공개할 때 건물값을 150억원으로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가 자신의 ‘선거 공보’에 실제 재산보다 적은 금액을 기재하는 등 재산을 허위로 축소·신고했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공보의 내용 중 경력 등에 관한 이의제기서’를 제출했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도 고발했다.

한편, 강 후보의 주장에 이 대표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이런 것까지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나 싶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같은 날 김은혜 후보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재산 신고와 관련해 실무자의 일부 착오가 있었다”며 “앞으로 더욱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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