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민심의 채찍질…민주, 법사위원장 돌려줘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2곳의 시·도 광역단체장을 확보해 압승한 것에 대해 “저희에게 주신 큰 권한과 신뢰를 절대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받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서 여당에 몰아준 강한 지지는 저희로서는 너무나도 감사하고 또 두려운 성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2년 전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큰 성과를 내고 그것에 도취해 일방적인 독주를 하다가 2년여 만에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며 “겸손한 자세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앞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의 의미는 결국 윤석열 정부가 원 없이 일하도록 해 달라는 저희 호소에 국민들께서 신뢰를 주신 것”이라며 “죽기 살기의 각오로, 무한 책임을 바탕으로 꼭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당이 혼연일체가 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막판 역전패를 당한 김은혜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경기도에서 표 차를 줄이는 데 많은 노력이 있었다. 김 후보의 선전에 경의를 표한다”며 “김 후보의 노력이 있었기에 저희가 경기도 기초단체장과 경기도의회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이 공의 상당한 부분이 김 후보의 공”이라고 치켜세웠다.
당의 취약지역이라 할 수 있는 호남, 제주 등에서 선전한 후보들에 대해서도 “그 노력에 감사하고 잊지 않겠다”며 “더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가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대비해 저희가 혁신과 개혁의 가치를 내려놓으면 안 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비공개회의에서 최고위원들과 함께 당의 혁신과 개혁을 가속하기 위한 고민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우리가 잘해서 받은 게 아니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민심의 채찍질”이라며 “민심 앞에 더 겸손하게 더 낮은 자세로 일하고 대선과 지선 과정에서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주기환, 조배숙, 이정현 후보 세 분 모두 호남에서 15% 벽을 넘어선 것은 우리당에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며 “더 이상 호남은 우리당의 불모지가 아니라 더 열심히 갈고 닦아야 할 경작지”라고 밝혔다. 김은혜 후보에 대해선 ”열과 성을 다해서 경기도 지역을 바탕으로 (싸웠지만) 정말 안타깝다“고 했고, 윤형선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엔 “이재명 후보라는 거물을 만나서 잘 싸웠다”고 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협치를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제1, 2 교섭단체가 교체해 맡아온 건 상호견제를 위한 국회의 오랜 전통”이라며 “1년 전 민주당 약속대로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