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선 압승에 “감사하고 두렵다…더 겸손할 것”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6.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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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野, 180석 도취돼 독주하다 2년 만에 패배”
권성동 “민심의 채찍질…민주, 법사위원장 돌려줘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2곳의 시·도 광역단체장을 확보해 압승한 것에 대해 “저희에게 주신 큰 권한과 신뢰를 절대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받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서 여당에 몰아준 강한 지지는 저희로서는 너무나도 감사하고 또 두려운 성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2년 전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큰 성과를 내고 그것에 도취해 일방적인 독주를 하다가 2년여 만에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며 “겸손한 자세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앞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의 의미는 결국 윤석열 정부가 원 없이 일하도록 해 달라는 저희 호소에 국민들께서 신뢰를 주신 것”이라며 “죽기 살기의 각오로, 무한 책임을 바탕으로 꼭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당이 혼연일체가 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막판 역전패를 당한 김은혜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경기도에서 표 차를 줄이는 데 많은 노력이 있었다. 김 후보의 선전에 경의를 표한다”며 “김 후보의 노력이 있었기에 저희가 경기도 기초단체장과 경기도의회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이 공의 상당한 부분이 김 후보의 공”이라고 치켜세웠다.

당의 취약지역이라 할 수 있는 호남, 제주 등에서 선전한 후보들에 대해서도 “그 노력에 감사하고 잊지 않겠다”며 “더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가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대비해 저희가 혁신과 개혁의 가치를 내려놓으면 안 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비공개회의에서 최고위원들과 함께 당의 혁신과 개혁을 가속하기 위한 고민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우리가 잘해서 받은 게 아니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민심의 채찍질”이라며 “민심 앞에 더 겸손하게 더 낮은 자세로 일하고 대선과 지선 과정에서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주기환, 조배숙, 이정현 후보 세 분 모두 호남에서 15% 벽을 넘어선 것은 우리당에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며 “더 이상 호남은 우리당의 불모지가 아니라 더 열심히 갈고 닦아야 할 경작지”라고 밝혔다. 김은혜 후보에 대해선 ”열과 성을 다해서 경기도 지역을 바탕으로 (싸웠지만) 정말 안타깝다“고 했고, 윤형선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엔 “이재명 후보라는 거물을 만나서 잘 싸웠다”고 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협치를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제1, 2 교섭단체가 교체해 맡아온 건 상호견제를 위한 국회의 오랜 전통”이라며 “1년 전 민주당 약속대로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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