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화환 보낸 이재명 지지자들…홍영표엔 “애정결핍” 대자보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6.07 13: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책임론’ 언급한 홍 의원에 비난·경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사무실에 대형 비난 대자보가 부착돼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사무실에 대형 비난 대자보가 부착돼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참패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책임론'을 언급한 홍영표 민주당 의원 지역 사무실 앞에 비난성 대자보가 붙었다.

7일 홍 의원실 측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홍 의원의 지역사무실 출입문에서 길이 3m짜리 대형 대자보가 발견됐다. 

대자보에는 "(홍 의원이) 치매가 아닌지 걱정되고 중증애정겹핍 증상이 심각한 것 같다"는 비난과 함께 중앙치매센터 대표번호가 적혔다. 또 "치매가 아니라면 당원들과 국민들의 뜨거운 사랑 한번 못 받아봐서 열등감에 질투하고 헐뜯는 노망난 노인이 되는 것"이라며 홍 의원을 직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자보는 최근 홍 의원이 6·1 지방선거 패인으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책임론을 거론하자, 이 고문의 지지자들이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친문 핵심인 홍 의원은 지난 3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의 잘못된 공천을 심판한 것"이라며 "(이 고문은 대선 때 자신을 지지했던) 1614만 명이 뭉쳐서 도와줄 것이라는 위험한 생각을 가졌다"고 공개 비판했다.

홍 의원실 관계자는 "홍 의원은 비난성 대자보라도 당원들의 의견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별도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7일 오전 국회 정문 앞 담장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첫 출근을 축하하는 화환이 놓여 있다. ⓒ 국회 사진기자단
6월7일 오전 국회 정문 앞 담장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첫 출근을 축하하는 화환이 놓여 있다. ⓒ 국회 사진기자단

한편 이 고문 지지자들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첫 출근한 이 고문에 화환을 보내는 등 '열혈 응원전'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의원회관 앞을 지키던 일부 지지자들은 이 고문이 등장하자 환호를 보내며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국회의원 이재명 화이팅" "이재명 국회의원, 당 대표 가자" 등을 외치기도 했다.

국회 정문 앞과 민주당 당사에는 이 고문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이 보낸 화환들이 죽 늘어서기도 했다. 화환에는 '이재명 국회의원의 당선을 축하드린다', '(이 고문이나 송영길 후보를) 건드리면 출동한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 고문은 이날 오전 9시45분께 자신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818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사무실은 송영길 전 서울시장 후보가 사용하던 곳이다. 

이 고문은 최근의 당 내홍을 의식한 듯 출근길 내내 엄숙한 표정을 보였다. 그는 출근 소감에 대해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또 대한민국 헌법 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패배 책임론에 대해서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 를 묻는 질문에는 "전당대회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