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총괄 세종테마파크 건설 현장, 지반침하 현상 등 문제점 드러나
  • 서중권 충청본부 기자 (sisa410@sisajournal.com)
  • 승인 2022.06.1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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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 유출 심각…재료분리, 크랙, 철근부식 등 부실 우려 제기
감독, 상황파악 제대로 못 한 듯…원인 몰라 ‘전전긍긍’

 

조달청이 총괄하는 세종테마파크 건립이 지반침하 현상으로 토사유출이 심각하다. 주변은 숱한 크랙 등 우려를 보이고 있으나 감독은 상황파악도 못한 채 전전긍긍이다. ⓒ시사저널 서중권

수백 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세종테마파크가 지반침하 현상을 보여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반침하로 인한 토사 유출이 심각한 데도 정작 주감독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사태의 심각성을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토사가 쏠린 부근 구조물은 곳곳에 균열 발생과 재료 분리 현상, 녹슨 철근 등 부실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 데도 세종시에서 파견된 행정요원이나 조달청 감독 등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세종테크노파크 신축 건물 주변 여러 곳에 무수한 균열이 발생했고, 낮은 경사도를 보여 지반침하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콘크리트 옹벽 사이로 유출된 토사는 빗물과 함께 지속적 흘러내리고 있는 상황이 목격됐다. 작업장 내에는 폐아스콘을 수북이 쌓아놓아 폐기물관리법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료분리 현상 ⓒ제보자

거기다 콘크리트 옹벽 곳곳에 발생한 크랙과 재료분리 현상, 철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녹슨 철근 등 부실시공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시행을 총괄하는 조달청(청장 이종욱) 감독(공사관리관)이나 시 파견 행정지원 관계자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조달청 관계자는 “물어볼 사안이 있으면 본사 대변인실을 통하라”고 말하고 있다.

철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녹슨 철근 등 부실 시공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보자 

이와 관련해 시사저널은 발주처인 세종시와 조달청 관계자에게 설명을 재차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답이 없다.

세종테마파크는 세종시의 미래 산업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업대학 연구소, 지자체 등이 공동으로 협력해 연구개발, 기술이전, 사업화 등의 집합체를 통틀어 일컫는 상징적 시설물이다.

의아한 것은, 해당 시설물과 관련해 세종시가 건설 비전문기관인 조달청에 일감을 맡겼다는데 대해 업계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달청이 시행하면서 감독행정의 중복성과 의탁 수수료 낭비 등 행정 난맥을 감수하면서까지 위탁했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수탁과 관련해 조달청은 ‘맟춤형서비스’ 근거를 들어 위·수탁한 입장을 냈다. 이 근거는 전문인력 부족이나 업무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세종시는 건설국 직원만 수백 명에 달하는 데다 공공건설사업소 등 비전문기관인 조당청과는 비교될 수 없는 인적자원 등 업무추진에 어려움이 없다는 평가다. 시가 사용할 시설물을 비전문기관에 위탁했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세종테마파크는 옛 시청사부지 내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총예산 414억원(도급비 265억, 부지 149억)을 들여 내년 4월 준공할 예정이다. 세종시가 발주하고 조달청이 설계 및 감독 등 총괄, 호등건설이 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 인수위 류제화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시 관계부서에 정확한 관계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고, 문제가 있으면 꼼꼼히 살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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