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1조3000억 상당 무기 지원…단일 지원 최대 규모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6.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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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젤렌스키 통화 후 결정…곡사포·하푼미사일 포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전세가 러시아에 유리하게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무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단일 무기 지원으로는 최대 규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각) 오전 10시54분부터 약 40분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 방침을 직접 통지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추가 지원 금액 10억 달러 가운데 3억5000만 달러는 미국 대통령이 의회의 허가 없이 직권으로 방산품을 이전할 수 있게 한 ‘대통령 사용 권한’(PDA)에 따른 것으로, 미군 보유 물자를 곧바로 이전할 수 있다. 이 패키지에는 △155㎜ 곡사포 18문과 155㎜ 포탄 3만6000발 △곡사포 견인용 전술 차량 18대 △트럭 탑재용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인 HIMARS용 포탄 등이 포함된다.

나머지 6억5000만 달러는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이니셔티브’ 펀드를 통해 조달된다. 여기에는 △하푼 해안방어 미사일 시스템 2기 △야간 투시 장치 및 열화상 조준경 등 수천 개 △교육 및 운송 등을 위한 비용 등이 포함된다. 국방부는 이 물자를 민간에서 구매해 우크라이나 군에 공급하기 위한 계약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 회복성, 결단은 전 세계를 계속 고무시키고 있다”며 “미국은 다른 동맹국 및 파트너와 함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약속을 흔들림 없이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명분 없는 침공에 맞서 민주주의와 주권, 영토를 지키려는 우크라이나의 편에 설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무기 지원과 별도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식수, 의료품, 생필품 등을 위한 2억2500만(2900억원)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도 실시한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이번 지원까지 총 56억 달러(7조2000억원)의 안보 지원을 실시했다.

미국이 추가 무기 지원에 나서면서 전쟁 장기화에 따른 서방 국가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영토 일부를 양보하고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PBS 방송에 출연, 우크라이나가 동부 지역 일부를 양보할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한편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집중적인 포격을 퍼부은 가운데 이 지역의 80~90%는 이미 러시아군에 장악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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