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남 남해군수 “국책사업에 대규모 민자 유치할 터”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06.27 15:00
  • 호수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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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남에서 유일하게 파란색 깃발 꽂은 장충남 남해군수
“따뜻한 정이 넘치는 공동체로 만들겠다”

장충남 경남 남해군수는 속칭 ‘국민의힘 텃밭’에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바로 인근의 사천시, 하동군, 진주시 등에서 모두 국민의힘 자치단체장이 나와 남해군은 붉은색 일변도인 경남 지도상에서 유일하게 파란색으로 섬처럼 표시된다. 지도를 부산·울산 등 PK(부산·울산·경남)는 물론, TK(대구·경북) 등 영남 지역 전체로 넓혀봐도 파란색은 남해가 유일하다.

재선에 성공한 장 군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국도 3호선 창선~삼동 구간 확장, 경찰수련원 유치 등 민선 7기에 달성한 성과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당면 과제”라고 했다. 그는 6월16일 남해군청 군수실에서 가진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책사업의 효과 극대화를 위한 대규모 민자 유치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군수는 향후 4년 군정(郡政) 운영의 핵심 키워드로 ‘청렴과 온정’ 등을 꼽았다. 그는 “앞으로 남해군의 정책과 예산 배정은 ‘군민의 따뜻한 삶’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군민 모두가 정서적 안정을 누리고, 안전한 삶을 누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충남 경남 남해군수가 6월16일 남해군청 군수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해군 제공
장충남 경남 남해군수가 6월16일 남해군청 군수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해군 제공

영남 지역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지자체장에 당선됐다. 소감은.

“당선의 기쁨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먼저 느낀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과 경남 도민들의 표심, 군수로 저를 뽑아준 남해 군민의 선택, 이 모두를 겸허한 자세로 가슴에 새기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 대한 기대와 민주당에 대한 따가운 질책이 반영됐다. 또 한편으로 청렴과 공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준 역시 높아졌다. 저는 지난 4년간 부정부패 없는 청렴한 행정과 정당·이념을 떠나 편을 가르지 않는 통합의 행정, 표를 잃고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하겠다는 소신 행정을 펼쳐왔다. 이 점을 군민 여러분들께서 높이 평가해 주셨다고 여긴다. 지난 4년간 그랬듯이 앞으로 4년 역시 더 성실하게, 더 겸손하게, 더 청렴하게 군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재선의 무게감이 만만찮을 듯하다.

“군민들의 연이은 지지는 그만큼 기대 수준이 높다는 뜻이다. 4년 전에는 제게 주신 숙제를 잘 풀어야겠다고만 생각했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무척 힘든 과정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단순히 숙제를 잘 푸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그동안 풀어온 숙제를 현실에 접목해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혁신적인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겪은 어려운 점은.

“지역 공동체 사회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게 모두 다 부담스럽다. 하지만 남해군의 번영과 더 나은 공동체 형성을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남해군 번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서로 힘을 모으고, 마음을 모아나갈 때다. 저부터 솔선수범하면서 통합행정을 펼쳐 나가겠다.”

향후 4년 군정 운영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

“청렴과 공정, 열정과 소신, 통합과 온정이다. 청렴과 공정은 모든 행정 행위의 기본이다. 청렴과 공정이라는 기반 위에서 모든 공무원이 저마다 직책과 맡은 바 업무를 창의적으로 처리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그리고 사소하게 보이는 사안일지라도 현장 속에서 군민들과 소통하면서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지역 공동체를 공무원과 함께 일구겠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남해군의회 9석 중 2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군정 운영에 차질은 없겠는가.

“지역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게 저의 일관된 소신이다. 지난 4년간도 역시 국민의힘이 남해군의회 다수당이었다. 모든 사안을 군의회와 의논하고, 의원님들의 의견을 존중해 왔다. 남해군이 추진하려는 일이 의회에서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이해를 구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군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구하겠나. 지난 4년 민선 7기 동안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비롯해 여러 대형 사업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건 군의회와 늘 동행했기 때문이다. 혹여나 잘못한 일이 있으면 비판을 달게 받고, 군의회와 협력관계를 공고하게 유지하겠다.”

선거 과정에서 군민의 따뜻한 삶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제대로 보셨다. 저는 남해의 외형적인 발전과 물질적인 혜택에 그치지 않고, 따뜻한 정이 넘치는 공동체로 나아가는 계기를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군민 대부분이 농·어업 등 1차 산업에 종사한다. 이 때문에 행정적 지원 없이는 자생력을 갖추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행정·재정적 지원책을 마련해 군민 모두가 자긍심을 갖고 정서적 안정을 누리는 가운데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장충남 경남 남해군수(사진 맨 오른쪽)는 6월2일 군정 복귀 후 곧바로 가뭄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남해군 제공
장충남 경남 남해군수(사진 맨 오른쪽)는 6월2일 군정 복귀 후 곧바로 가뭄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남해군 제공

향후 4년간 군정 운영에서 추진할 가장 중점적인 정책을 꼽자면.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국도 3호선 창선~삼동 구간 확장, 경찰수련원 유치 등 민선 7기에 달성한 성과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당면 과제다. 여기에 국책사업의 효과 극대화를 위한 대규모 민자 유치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군청 신청사와 쓰레기매립장 부지 선정 등 그동안 풀지 못했던 난제들을 해결한 것처럼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거나 갈등 요소가 있는 사안들을 찾아내 해결하도록 하겠다.”

4년 동안 1조원대 민간 자본 유치를 약속했다. 복안은.

“지난해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확정된 순간부터 투자 타진 접촉이 다수 있었다. 지금도 진행 중이다. 공사가 본격화되면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남해군도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 그 분야는 숙박과 의료, 문화, 복지, 관광, 교통 등 다양하다. 이 과정에서 남해의 최대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 보존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 난개발을 막고, 생태관광을 육성할 수 있는 민자 유치에 주력할 계획이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착공을 내년 5~6월 정도로 예상했다. 빠르게 진행되는 편인데, 자세히 소개하자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주관으로 턴키 발주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 난이도와 규모, 공사기간 단축 등을 고려해 설계·시공·준공을 동시에 일괄입찰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 업체가 선정되고, 실시설계에 들어갈 전망이다. 그러면 내년 5월, 늦어도 7월쯤이면 역사적인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공사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적기에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국토부, 국회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 또한 해저터널 시대를 대비해 경관계획·종합발전계획·도시계획 등을 동시에 추진하는 한편, 이들 계획이 상호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군민의 한 표 한 표에 담긴 염원과 명령을 잘 안다. 선거기간에 제가 드렸던 공약을 지키는 일이 그 첫 번째 실천이 될 것이고, 저를 선택하실 때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였던 청렴과 공정을 항상 마음에 새기겠다. 서로 편 가르지 않는 통합행정을 펼치겠다. 더 겸손하고, 더 성실하게 군민 여러분을 섬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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