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구 끝까지 찾겠다’는 경찰에 “사무실은 대학로”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6.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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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법 집행, 정당하고 정의로운가…공포정치 하느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활동가들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혜화역에서 지하철 집회를 재개하며 장애인권리예산과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활동가들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혜화역에서 지하철 집회를 재개하며 장애인권리예산과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겨냥해 ‘지구 끝까지 찾아가 사법처리 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사무실 위치를 언급하며 “공포정치를 하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방적으로 집행되는 법 집행이 과연 정당하고 정의로운가”라고 반문하며 “헌법의 권리조차도 보장받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누가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해결할 것인가 자문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대표는 “저희는 피할 생각이 없다. 법과 원칙에 따라 감내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 감당하겠다”며 “저희는 종로구 대학로에 사무실이 있고 주소와 신원이 확실한 사람들이니 (경찰은 우리를) 지구 끝까지 찾는 노력과 수고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경찰이 아무리 그렇게 얘기하더라도 장애인들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가야 할 소중한 목숨이라는 것을 저희는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대표의 발언은 전날 김광호 신임 서울경찰청장의 엄포에 대한 응수다. 김 청장은 2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자기 의사 관철을 위해 불법을 저지르는 것은 (내가) 서울청장으로 있는 한 절대 있을 수가 없다”면서 “불법 행위는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반드시 처벌 받도록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전장연이 사다리까지 동원해 시민의 발을 묶으려 했던 행위에 대해 즉각 조치한 것도 그 연장선”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전장연은 20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출근길 시위를 강행했다. 이날 오전 8시쯤 혜화역에서 시작돼 오전 10시쯤 회현역에서 끝난 해당 시위로 인해 회현역 기준 상행선에서 총 48분, 하행선에서 총 43분간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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