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현 정부에 대한 긍정 평가는 4주 연속 하락했다. 경제 위기가 가중되는 가운데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이에 대한 윤 대통령의 ‘국기 문란’ 발언 등이 부정 평가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리얼미터가 26일 발표한 6월 4주차 주간집계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6.6%, 부정평가는 47.7%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5.7%였다.
긍정평가는 전주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2.3%포인트 상승해 부정 평가가 1.1%포인트 앞섰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이뤄진 리얼미터 조사에서 첫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셈이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5월 4주차에 54.1%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6월 들어 52.1%→48.0%→48.0%→47.7%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부정평가는 5월 4주차에 37.7%에서 시작해 6월 들어 40.3%→44.2%→45.4%→46.5%로 한 달 만에 6.2%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과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했다. 특히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는 부정평가가 과반(50.9%)을 넘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특히 70대 이상에서 긍정평가가 전주대비 6.3%포인트나 하락해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20대에서도 전주대비 4.3%포인트 하락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긍정 평가는 최저치, 부정 평가는 4주 연속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출범후 문 대통령 국정 수행이 긍정과 부정이 처음 바뀐 시기는 12월 4주차(긍정 45.9%, 부정 49.7%)였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에서 ‘데드크로스’가 일어난 데 대해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이에 대한 윤 대통령의 국기 문란 발언, 고용노동부의 주 52시간제 개편 발표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혼선 등에 기인했을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날로 심각해지는 경제위기 국면에 대통령과 정부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예민한 상황에서 혼선과 엇박자는 부정성을 더 키운 요인”이라며 “이번주 첫 해외 방문인 나토 정상회의 내용과 결과물이 지지율 반전의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 대비 2.0% 포인트 떨어진 44.8%, 더불어민주당이 0.1%포인트 상승한 39.5%, 정의당 4.2%, 기타정당 1.9%로 조사됐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격차는 5.3%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밖이다. 다만 6월 1주차부터 4주째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4일 전국 18세 이상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유·무선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97%)와 유선전화(3%)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방법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며 응답률은 3.9%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