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가 북유럽 국가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에 대한 반대 방침을 철회함에 따라 두 국가의 나토 가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8일(현지 시각)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이날 핀란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양해각서(memorandum)에 양국과 함께 서명했다. 협정을 중재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역사적 결정”이라며 이 같은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29일부터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회원 30개국 지도자들이 29일 스웨덴과 핀란드를 정식으로 초청할 것“이라며 두 나라의 가입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핀란드와 스웨덴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안보 우려가 커지면서 서방 군사동맹인 나토의 집단방위 체제에 들어가기 위해 가입을 결단한 바 있다. 이는 두 국가가 70년간 유지한 중립 입장에서 탈피한 것이다. 이들 국가는 지난달 18일 함께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고, 나토도 대다수 회원국의 지지 표명 속에 가입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30개 동맹국 가운데 하나인 튀르키예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될 위기였다. 나토 규정상 새로운 회원국의 가입에는 30개 회원국 모두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튀르키예는 자국이 분리독립 세력이자 테러단체로 규정한 자국 내 분리독립 세력 쿠르드노동당(PKK)를 핀란드, 스웨덴이 지원한다며 반대 사유를 밝혔다.
이에 스웨덴과 핀란드는 해당 사안에 대해 튀르키예와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정부는 스웨덴, 핀란드가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시리아 연계 세력을 포함한 튀르키예 단체들을 단속하고 관련 범죄인 인도와 관련해서도 구체적 절차를 밟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2019년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장악 지역에 군사 공격을 단행한 데 책임을 물어 튀르키예에 부과한 무기수출 금지도 해제하기로 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무기수출, 테러와의 전쟁 등을 포함하는 튀르키예의 우려 사항에 대처하는 합의”라고 설명했다.
나토의 주요 동맹국 정상들은 이번 합의를 환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 때문에 우리의 빛나는 동맹이 더 강하고 안전해질 것”이라고 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세 나라가 결정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