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정부 ‘데드크로스’에 경고 “보통 심각한 상황 아냐”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6.30 10:3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범 20일 만에 부정 여론 높아져…진단 내놔야”
“여당 상황도 불안정…국민에 짜증 유발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 강연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 강연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에 대해 “출범한 지가 한 달 20일 정도밖에 안 됐는데 이런 사태가 났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가 굉장히 긴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떨어진 대통령 지지율의 이유를 정부가 명확히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수습책을 조기에 마련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국민이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과연 이 사람들(정부)이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진단을 갖다가 정확하게 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러니 거기에 대한 정확한 대책이 나올 수 없다. 정확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니까 국민이 미래에 대해서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에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기업 임금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에 대해 “자유주의 시장경제라는 것, 그건 상식적인 얘기인데 그걸 갖다가 앞세운다는 것이 정책을 하는 사람들로서 뭔가 잘못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초기에 ‘기업 프렌들리’라는 얘기를 했다가 한 1년 지나다가 이제 상황이 나빠지니까 또 서민 위주로 간다고 그러지 않았나”라고 반문한 뒤 “역시 또 이 사람들도 ‘기업 프렌들리’로 가면서 핑계 댈 게 없으니까 ‘민간 주도’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이런 인식이 깔려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국민의힘 내홍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여당이) 야당과 협치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해 줘야 되는데 지금 초기 당내 사정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어서 그런 역할을 갖다가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게 국민의 입장에서 볼 것 같으면 상당히 짜증스러운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짚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은 당내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이 계파 갈등을 조장한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하나의 공부 모임인데 그게 어떤 계파의 하나의 세력으로 등장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런저런 추측을 많이 하는데 그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