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을 어쩌나”…전대 출사표 던진 朴에 ‘자격미달’ 비판 쇄도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7.0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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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당 대표 선거 출마 의지…관건은 ‘권리당원 요건’ 불충족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한 달 만에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당내에선 그의 출마를 두고 ‘자격미달’ ‘내로남불’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박지현 딜레마’를 두고 내홍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한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한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에 견제구 날린 박지현 “李 되면 분당 될 수도”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밤 MBC와 인터뷰에서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며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이 자리에서 밝힌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의원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박 전 의원장은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당내 계파 갈등이 더 심해질 것이고 분당의 우려도 있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는데 저도 동조하는 바”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이 지금 여러 가지 수사 문제가 얽혀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정치보복을 하려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것을 방어하기에 급급할 것이고, 그럴 경우 정말 해야 하는 민생은 실종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크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 + 70년대생)’의 출마행렬에 대해서도 “박용진 의원 빼고는 제가 쇄신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을 때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셨던 분들”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1일 박지현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당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1일 박지현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당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출마요건 못 채운 朴…“박지현 출마는 ‘내로남불’”

다만 박 전 위원장의 경우 현행 당규상으로는 전당대회 출마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실제 출마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만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설 수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월 말 입당해, 전당대회를 치르는 8월을 기준으로 입당한지 6개월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에선 박 전 위원장의 출마에 대해 ‘자격미달’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3일) KBS 인터뷰에서 “현행 당헌당규상 (박 전 위원장에겐) 출마자격이 없어 이 문제를 어떻게 할지 비대위원들 사이에서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의 출마에 노골적 반감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빈 전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은 SNS를 통해 “지방선거라는 비상 상황에서 외부 초대 손님이었던 박 전 위원장이 언론을 이용해 민주당을 겁박하는 것이다. 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출마를 가능케 하면 자신의 출마가 가능해지고, 혹은 당이 당헌·당규를 이유로 박지현의 출마를 좌절시키면 그 후에 박씨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것”이라며 “어떻게든 자신의 출마를 가능케 만들기 위해 겁박의 수를 쓴 것”이라고 했다.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도 SNS를 통해 “남에겐 엄격하고 나에게만 관대한 고무줄 잣대와 내로남불 태도, 유체이탈 화법으로는 결코 민주당을 새롭게 바꿀 수 없다”며 “이러한 행보가 다른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지 한 번쯤 돌아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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