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더 끌어올린 박지현, 이재명 때리며 “문제 너무 많아”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7.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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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의원 관련 발언 막아”…사법 리스크도 정조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7월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7월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내부를 향한 저격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한 검·경의 동시다발 수사가 당을 위협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박 전 위원장은 4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 이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이재명 의원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권 유력주자인 이 고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대선 때 디지털 성범죄나 성범죄 문제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몇 번이고 저와 약속을 했는데 제가 비대위원장 시절 박완주 의원 제명권이나 최강욱 의원 사건 등에 대해서 (이 의원은) 거의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최강욱 의원 사건을 제가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그런 발언들을 막기도 했다"며 "저는 이것이 온정주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에게는 지금 얽힌 문제들이 많다. 수사 관련해서도 너무 문제가 많다"고 직격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됐을 경우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에서 정치 보복을 하기 위해 계속 시도를 할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 당은 방어하기에 급급할 것이고 또 다시 민생은 실종되고 정쟁으로만 비춰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고문에 맞서 당 대표 선거에 나선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들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의문점은 이들이 586세대보다 나이가 10살 가량 어린 것 외에는 무엇이 다르냐는 점"이라며 "지금 출마 선언을 한 분 중에 박용진 의원 빼고는, 제가 비대위원장 시절 당의 개혁과 쇄신을 말할 때 계속 침묵하셨던 분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97그룹도 혁신의 대안, 이재명 의원의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에서 당 대표 출마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정치를 계속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결정을 그렇게 한다면 따를 것"이라며 "너무 힘들지만 이미 들어와 버린 이상, 지금의 생각으로는 계속 (정치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예외조항 인정'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에서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관한 사안을 논의했다"며 "당무위에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위한 예외 조항을 안건으로 상정해 토론하도록 부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직이나 공직 피선거권을 가지려면 이달 1일 기준으로 6개월 이전에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한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월14일 입당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당헌·당규상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근거로 비대위와 당무위 의결을 요구했지만, 당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전당대회 출마는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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