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0개 모델, 독일 배기가스 검사 불합격”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7.0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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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실험실 내 배출가스 정화 능력 조작 의혹 제기
현대차 “당국에 충분히 소명할 예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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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현대자동차·기아 10개 차종이 독일 배기가스 검사에 합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차·기아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것과 관련해 확인한 결과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배기가스 검사를 받은 10개 모델 모두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전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독일 연방도로교통청(KBA)과 독일 환경단체 DUH가 진행한 실제 운행 시 배기가스 배출량 검사에서 현대차·기아의 10개 모델이 실험실 인증검사 때보다 많은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해 기준치를 초과했다.

그린피스는 10개 모델 중 i20·ix30·싼타페·투싼·쏘렌토 등 5개 차종의 질소산화물 배출량 검사 결과를 입수에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5개 차종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유로6 기준인 ㎞당 허용치 80㎎ 대비 최소 4.1배(투싼)에서 최대 11.2배(i20)에 달했다.

이에 대해 독일 환경청 교통국장 출신으로 DUH에서 배기가스 검사 업무를 맡은 악셀 프레데릭 박사는 “현대·기아차가 실험실에서만 배출가스 정화 성능을 높이는 장치 등 다양한 조작 장치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현대차·기아에 독일 내 검사 및 조사 내역과 한국 등 다른 세계 시장에서 불법 배기가스 장치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내연기관차 판매에 주력하면서 친환경 기업인 것처럼 홍보하는 ‘그린워싱’을 멈추고 2030년 글로벌시장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멈추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독일 검찰이 자국 내 자동차업계 전반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대차와 기아 현지 사무소도 압수수색 대상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국에 충분히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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