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저·폭염에 ‘에너지 위기’…원전 재가동할까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7.0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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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가격 엔화 기준 120% 폭등
일본 도쿄 시민들이 27일 폭염 속에 교차로를 건너고 있다. ⓒAP연합
일본 도쿄 시민들이 27일 폭염 속에 교차로를 건너고 있다. ⓒAP연합

일본이 엔화 약세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전면적인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

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에너지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이 국제 원유·천연가스·석탄 가격 급등으로 에너지 수입 비용이 급증한 상태에서 엔화 가치마저 20년 만에 최저로 추락하면서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달러 기준 올해 상승률이 40%대지만, 엔화 기준으로는 상승률이 70%가 넘는다. 지난 5월 엔화 기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비용은 1년 전보다 120% 가까이 폭등했다.

일본 정부가 주요 7개국(G7)과 함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나선 것도 일본 에너지 위기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가 지난 주말 서방 제재에 대한 대항조치로 극동 에너지 개발 사업인 ‘사할린-2’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일본 등 외국 기업들에 불이익을 줄 방안을 마련한 것도 일본에는 걱정거리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여기에 이른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에너지 위기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올해 일본에서는 장마가 1951년 이후 가장 빠르게 끝나면서 이른 무더위가 찾아왔다. 지난주 도쿄에서는 최고온도가 37도 가까이로 치솟으며 지난 30년간 평균 기온 22.5도를 약 15도 웃돌기도 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국민에게 전기절약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에너지뿐만 아니라 식품과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종이부터 철강과 콘크리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가가 들썩이고 있어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기시다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에너지 안보 불안에 원전 재가동에 대한 찬반 논쟁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포스트 오일 전략연구소의 오바 노리아키 소장은 원전 재가동 찬성 여론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면서 참의원 선거 결과가 에너지 정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내 원전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대부분이 운전정지 상태이며, 재생에너지도 2019년 기준 비중이 10%에도 못 미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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