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민주 광주시당위원장 사퇴하고 최고위원 출마…‘2전3기’ 성공할까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2.07.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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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3번째 도전 호남지역 단일 후보…그동안 호남 의원들 잇따라 고배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송갑석 의원은 15일 광주시당위원장 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시당위원장직은 내려놓지만, 지역 발전과 직결된 수많은 난제를 광주공동체와 함께 노력하며 풀어나갔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차기 시당위원장이 성공적으로 광주시당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지난 4년간 시당위원장을 맡으며 5·18 진상규명 특별법과 5·18 역사왜곡처벌법 국회 통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 개교, ‘광주형 일자리’,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운영 정상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 등 지역 현안을 이끌어왔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국회사진취재단

앞서 송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호남을 대표하는 후보로서, 정권을 되찾기 위한 호남의 강렬한 여망을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비수도권의 유일한 최고위원 후보로서, 호남은 물론 영남, 충청,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의 민심을 대변하겠다. 그 어떤 지역도 뼈아픈 소외와 배제와 차별을 겪지 않도록 온몸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21대 국회들어 민주당에서 당내 최대 정치 기반인 호남 출신 최고위원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가운데 송 의원이 호남 민심을 대변해 지도부에 입성할지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송 의원은 이번 국회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에 도전한 3번째 호남지역 단일후보이자 비수도권 유일 후보다. 

앞서 전북의 한병도, 전남의 서삼석 의원이 잇따라 최고위원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정치권에선 호남 정치인들이 당내 계파정치에 갇혀 정치력을 한데 모으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에는 최고위 출마를 조율해오던 다른 호남권 의원들과 출마선언 직전에 후보 단일화를 이루며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송 의원은 출마 선언 직전, 최고위원 출마 의사가 있었던 김회재 의원과의 단일화에 성공했다. 또 이른바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며 호남 최고위원 출마자로 거론되던 주철현 의원도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권역별 투표제가 무산된 가운데 ‘수도권 중심 정당’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결집을 통해 송 의원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지난해 최고위원 선거에서 지도부 입성에 실패하는 등 호남이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천 참사 등 지방선거 책임론은 돌파해야할 과제다. 광주 시민단체는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천참사 등 책임론을 거론하며 최고위원 출마를 반대하고 나섰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광주경실련)은 12일 성명서를 내고 “송 의원은 지난달 당내 재선 의원 대표로 성명을 내고 대선·지선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했으나 광주의 정치를 후퇴시킨 장본인이 수습은커녕 민주당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하겠다고 하니 누가 이를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송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를 접고, 시당 위원장직도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예비경선을 통해 최고위원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고, 다음 달 순회경선에 이은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시당위원장이 최고위원 출마로 조만간 사퇴하게 되면 중앙당이 직무대행을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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