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TMS사업장, 15년간 대기오염물질 25만톤 배출
  • 박준형 인천본부 기자 (jun897@sisajournal.com)
  • 승인 2022.07.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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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이 영흥발전에서 배출…질소산화물·황산화물·먼지 배출량 압도적 1위

굴뚝자동측정기(TMS)가 설치된 인천지역 기업들이 최근 15년간 총 25만톤 이상의 대기오염물질을 내뿜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에서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이 약 13만톤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 평균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약 8800톤으로,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수거하는 5톤 청소차 1254대 규모다.

 

절반 이상이 질소산화물…TMS 설치 사업장 증가

18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2007년부터 2021년까지 15년간 TMS가 설치된 인천지역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총 25만4059톤이다. 연 평균 1만6937톤씩 뿜어낸 셈이다.

대기오염물질은 질소산화물이 15만3293톤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황산화물 9만1623톤, 먼지 7403톤, 일산화탄소 1570톤, 염화수소 170톤 등 순이었다.

한국환경공단이 TMS로 측정하는 대기오염물질은 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염화수소, 불화수소,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등 7개다. 인천지역 TMS 사업장에서는 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염화수소, 일산화탄소 등 5개만 측정됐다. 염화수소와 일산화탄소는 독성물질로 분류된다.

2007년 30곳에 불과하던 인천지역 TMS 사업장은 2021년 42곳으로 증가했다. 42곳 중 대기오염물질 5개를 모두 내뿜은 곳은 이건에너지와 동화기업, 선앤엘(옛 선창산업),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 송도자원환경센터(옛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 케이비아이텍, 에이티에너지, 경인환경에너지(옛 대길그린), 그린스코, 이알지서비스 등 10곳이었다. 이들 사업장은 모두 소각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뿜어낸 사업장은 이건에너지다. 2009년 12월 설립 후 2010년부터 12년간 432톤의 일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어 2009년 TMS를 설치한 동화기업이 13년간 249톤 배출했다.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는 15년간 144톤, 송도자원환경센터는 15년간 116톤을 각각 쏟아냈다.

염화수소 배출량은 송도자원환경센터가 가장 많았다. 15년간 총 31톤을 내뿜었다. 케이비아이텍은 27톤, 청라사업소는 22톤을 각각 배출했다.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전경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전경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연간 5톤 청소차 1254대 분량 내뿜어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먼지 등 3개 물질 배출량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썼다. 질소산화물은 5만4291톤 배출했고, 황산화물은 7만3721톤, 먼지는 3514톤을 각각 내뿜었다.

영흥발전본부가 뿜어낸 질소산화물은 15년간 인천에서 측정된 질소산화물 총량의 35.4%에 달하는 수준이다. 황산화물은 80.4%, 먼지는 47.4%규모다. 특히 영흥발전본부가 15년간 배출한 대기오염물질 총량은 13만1525톤으로 연 평균 8768톤에 달했다. 15년간 인천에서 측정된 전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51.7%에 이르는 수준이다.

영흥발전본부는 수도권 유일의 석탄화력발전소다. 석탄은 가격이 저렴하고 효율이 높지만, 연소과정에서 각종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다. 영흥발전본부는 2017년부터 5년 연속으로 환경부가 공개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상위 20개 사업장 중 한 곳에 뽑혔다.

영흥발전본부는 현재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개선을 위해 1, 2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고 탈질 촉매용량 증대, 전기 집진기 설치 등 환경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1, 2호기는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4년 폐지 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대체 건설될 예정이다. 다만 올해 말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 LNG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영흥발전본부 관계자는 “매년 배출허용총량을 낮추는 국가 에너지정책을 준수하고 있으며, 고농도 미세먼지 계절제 및 자발적 상한제약에 의한 출력감발을 통해 석탄 사용량 및 발전량이 줄어들면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감소하고 있다”며 “향후 수소, 탄소 포집·활용·저장 등 기술개발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LNG나 수소 등 저탄소 또는 무탄소 에너지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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