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논란’ 후폭풍에…고개 숙인 ‘윤핵관’ 권성동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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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채용’ 해명 논란일자 ‘동생’ 장제원마저 저격
여론 악화에 20일 “청년께 상처줬다면 사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탈북 선원 강제 북송 사건에 대한 법적 고찰 및 재발 방지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 앞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탈북 선원 강제 북송 사건에 대한 법적 고찰 및 재발 방지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 앞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통령실의 ‘사적채용 논란’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내놓은 해명이 여론을 악화시키면서다. 같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마저 권 대행의 태도를 직격하자, 권 대행이 뒤늦게 사과에 나섰다. 그러나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야권이 ‘국정조사 카드’까지 빼든 탓이다.

권 대행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소위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께 제대로 설명해 드리는 것이 우선이었음에도 저의 표현으로 논란이 커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며 “최근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제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특히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줬다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권 대행은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우모 행정요원에 대한 ‘사적채용’ 논란이 일자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해명한 바 있다. 권 대행은 “내가 추천한 인사”라고 밝히며 “장제원 의원에게 압력을 가했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등의 발언을 했다.

또 우모 행정요원의 아버지가 권 대행의 지역구인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그 공무원 아버지가 강릉시 선관위원이라는 건 알고 있다. 제가 4선 국회의원인데 그걸 모르면 거짓말”이라며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 해서 아들이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명 이후 여론이 더 악화됐다. ‘9급 공무원 비하’, ‘낙하산 인사’ 등의 논란이 일자 여권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권 대행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말씀이 무척 거칠다”, “국민들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며 권 대행을 직격했다. 정치권 안팎으로 비판이 이어지자 권 대행이 이날 직접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권 대행은 ‘사적채용 논란’은 ‘부당한 공세’라고 재차 항변했다. 그는 “선출직 공직자 비서실의 별정직 채용은 일반 공무원 채용과는 본질이 완전히 다르다”며 우모 행정요원의 별정직 채용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권 대행은 “이들(별정직)은 선출된 공직자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하고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다. 대통령실뿐 아니라,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실 별정직에 모두 해당되는 일”이라며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를 도우면서 캠프 곳곳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는 청년들을 많이 봤다”고 했다.

이어 “주말은커녕 밤낮없이 쉬지도 못하며 후보 일정과 메시지, 정책, 홍보 등 모든 분야에서 헌신했다”며 “이런 청년들이 역대 모든 정부의 별정직 채용 관례와 현행 법령에 따른 절차를 거쳐 각 부서 실무자 직급에 임용됐다”고 강조했다.

권 대행의 해명에도 논란이 쉽게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이번 채용 논란을 두고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정조사 카드’까지 빼들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정권 인사문란, 인사참사가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일 터져 나오는 대통령실 직원들의 채용 문제는 과거 어느 정권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라며 “이런 인사는 대한민국 국격에 관한 문제이고 국기문란이라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직격했다.

우 위원장은 19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서도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강릉 우모씨 (채용 문제)가 터진 것을 보며 ‘여기서 끝이 아니라 또 있겠구나. 틀림없이 더 있다’(고 생각해) 국정조사를 통해 대통령실 인사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권 대행 추천으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서 근무 중인 9급 행정요원 우모씨의 부친은 강원도 강릉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인 것으로 16일 파악됐다. 권 대형의 지역구는 강원도 강릉시로, 이곳에서만 4선을 했다. 우씨는 서울대 음악과를 졸업한 뒤 성악가로 활동해왔다. 대통령실은 이번에도 능력에 따른 채용을 했다며 절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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