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체제’ 힘 실은 안철수…‘김장 연대’ 의식했나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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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 참석해 대화하는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내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이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 유지에 힘을 실었다. 유력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고개를 들자, 이를 일축하고 자신만의 속도대로 당권을 준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하루 빨리 대한민국의 복합위기를 극복할 최고 사령탑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이 뭉쳐야 할 때”라며 “여당은 의원총회에서 결의한대로, 현 당대표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당 대표의 궐위가 아닌 상황에서 조기전대론은 주장하더라도 당장 실현될 수 없으며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며 “지금 당장은 당 지도부를 포함한 집권당의 구성원들은 모두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모범을 보이고 내부에서부터 일치단결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교체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며 “윤석열 후보와 저와의 단일화로 행정부의 정권교체는 이뤘지만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해야만이 입법부에서 정부여당이 약속한 개혁과 민생문제 해결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 그것이 진정한 정권교체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안정과 화합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저 안철수부터 우리 국민의힘의 대동단결과 위기극복을 위해 모범을 보이고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안 의원의 주장은 또 다른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의 주장과는 대치되는 발언이다. 김 의원은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이준석 당 대표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동시에 권성동 체제를 견제하고 사실상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이날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직무대행체제는 당헌당규에 대한 해석 결과로 나온 것이고 그 해석이 옳다고 본다”면서도 “당헌당규에만 부합하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인가”라고 꼬집었다.

지도체제를 두고 안 의원과 김 의원이 이견을 보인 이유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 시 유불리를 따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의원은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데다 일찍이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터라, 조기 전당대회 개최 시 당권 확보 면에서 가장 유력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좌장 격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의 조력을 받아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취지의 ‘김장 연대설’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안 의원은 김 의원보다 인지도는 높지만 국민의당 출신이어서 당내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진 못했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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