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보단 비만때문에?…‘롱코비드’ 위험요인 밝혀졌다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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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8월에 코로나19 후유증 대규모 조사 착수
19일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7만 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20일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후유증인 '롱코비드'(Long COVID) 확률을 높이는 위험요인이 비만, 탈모, 두통, 인후염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일 경우 '롱코비드'를 앓을 위험이 5배 높았다. 탈모는 7배, 두통과 인후염은 각각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첫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후 12주 이상 후유증이 계속되는 경우를 '롱코비드'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생물인구·인구보건 센터의 에일린 크리민스 교수 연구팀이 UAS(Understanding America Study) 코로나19 전국 패널에 참가하고 있는 성인 8400여 명을 대상으로 2020년 3월부터 2주 간격으로 시행되고 있는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1일 보도했다.

8400여 명 중 약 10%가 2021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전체 코로나 감염자 중 23%는 위중 여부와 관계없이 '롱코비드'를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중 코로나19 감염 전과 감염 중에 그리고 감염 최소한 3개월 후에 자신의 건강 상태와 증세를 보고한 308명을 중심으로 어떤 요인이 '롱코비드' 가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이 '롱코비드' 위험을 5배, 감염 중 탈모는 7배, 두통과 인후염은 3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윌리엄 샤프너 미국 국립 감염질환 재단 의료 실장은 비만은 염증을 장기간 지속시키기 때문에 '롱코비드'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탈모 또한 염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인종, 교육 수준, 흡연, 당뇨병, 천식 같은 기저질환은 '롱코비드'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롱코비드' 증상은 두통(22%), 콧물 또는 코막힘(19%), 복통(18%), 피로감(17%), 설사(13%)였다. '롱코비드' 환자가 흔히 호소하는 머리가 멍해지는 브레인 포크(brain fog), 관절통 같은 다른 증상은 없었다.

정부는 다음달 국내 '롱 코비드' 환자들에 대한 대규모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 후유증 대규모 조사의 주관 연구기관 선정을 위한 공고(7월1∼18일)가 완료돼 선정 평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8월 말 주관 연구기관과 협약 체결을 하고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로 소아·청소년을 포함한 대규모 코로나19 증후군 코호트(집단)를 장·단기적으로 관찰하고 심층적으로 연구해 양상과 원인 기전을 규명하고,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코로나19 후유증 치료·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과학적 근거를 신속히 확보하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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