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최대주주’ 비덴트, 빗썸 매각설 인정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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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추진” 외신 보도에 “세계 10위 거래소 FTX와 협의 사실 있다”
매각 조건, 일정 등 구체적 사안은 밝히지 않아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2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가 글로벌 거래소 FTX와 빗썸 매각을 두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26일 비덴트는 조회공시를 통해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한국의 코인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블룸버그 및 국내 언론보도와 관련해, FTX 측과 ㈜빗썸코리아 및 ㈜빗썸홀딩스 출자증권의 처분을 위한 접촉 및 관련 협의를 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비덴트는 FTX와의 인수 협의 사실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비덴트는 “(인수 협의는) 진행 중인 사안으로, 현재 시점에서 매각 조건이나 일정 등 구체적 내용이 정해진 바가 없어, 구체적 내용을 언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공동매각 또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인수 또는 공동경영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검토 중에 있다”며 “1개월 이내 또는 추후 처분에 관한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빗썸코리아 지주사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34.22%를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비덴트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지분도 10.22% 보유하고 있는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익명을 요구한 인수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FTX가 빗썸을 사들이기 위해 진전된 협상을 진행 중이고, 양사는 몇 달 동안 인수 문제를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억만장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운영하는 세계 10위권 거래소인 FTX는 올해 가상화폐 가격 폭락으로 일부 코인 대부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이들 회사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며 경영권 인수까지 시도해 주목 받은 업체다. 바하마에 본사를 둔 FTX의 시장가치는 320억 달러(약 42조 원)로 평가된다.

빗썸에 따르면 빗썸의 지난해 매출은 1조108억원이다. 전년도 매출(2200억원)보다 4.6배 증가한 수치로, 2014년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약 1조원 내외로, 전년(1492억원)보다 6배 넘게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인정받아 지난해 인테리어 커머스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등과 함께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유니콘 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회사다. 하지만 최근에는 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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